비가 내려주려나 하늘이 흐린 얼굴을 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남부지방에만 비 소식이 있고 우리 동네는 반가운 비 소식은 없다. 그러나 하늘이 흐렸으니 기대를 해보는 마음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절기가 한창 모내기철이고 밭작물도 대부분 모종을 이식한 상태인데 지속되는 가뭄에 모내기는 어렵게 되고 밭작물 또한 햇볕에 타들어가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엊그제는 마을 방송에서 생활용수까지 걱정을 하게 하는 방송을 한다. 취수원이 가뭄으로 인해 수량이 부족하여 제한급수를 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 물을 절약하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뭄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에게 버텨내기 어려운 고초임에 틀림없다. 지금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특히나 쌀이 남아도는 세상이 되다 보니 산골짜기 다랑논이나 천수답은 아예 밭작물을 심거나 농사를 포기하고 다른 용도로 이용을 하지만 옛날에는 물 구경만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이면 손바닥 만한 땅도 일구어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가뭄이 들어 제때 모내기를 못하면 비오기를 마냥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고 한탄을 하곤 했다. 가뭄이 지속되면 동네 어른들은 마을 명소인 입구지 계곡이나 용소에 가서 기우제를 지내곤 했다. 그러고
올해 3월 15일 중국은 사드배치를 주요 이유로 오프라인 여행사를 통한 방한 관광상품(소위 말하는 방한 중국 단체관광객, 요우커) 판매를 전면 금지시켰다. 2016년 기준 방한 외래관광객 1천700만명 중 중국인은 약 800만명으로 우리나라 관광시장의 큰손이었다. 관광업계의 타격은 의외로 심각했다. 중국 관광객 부재는 쇼핑과 숙박시설, 항공사의 매출격감으로, 랜드사였던 전담여행사는 휴업 또는 폐업으로 이어졌다. 특정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단면이었다. 관광산업이 또 다른 변곡점에 있다. 경색되었던 한국과 중국의 관광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여행사들이 방한 상품판매가 금지되면서 없어졌던 담당 부서를 다시 만들고 여행상품을 구성하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한다. 통상적인 기간을 고려하면, 7월∼8월로 예상된다.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대안 없는 과거로의 관광정책 회귀는 관광산업구조를 더 부실하게 만들고, 특정국가에 종속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관광은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외부요인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사드 같은 정치, 군사갈등과 메르스 같은 안전문제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 치명적이다.
1876년 개항을 규정한 강화도조약체결이후 나라가 온통 외세의 각축장이 됐던 시절 인천제물포는 그 중심에 있던 지역 중 한곳이다. 이국적 건축물 이외에 거주 외국인만도 4천여명에 달했다. 지금도 곳곳에 조계지역으로서 일본에 의해 갈가리 찢긴 조선의 민낯을 보여주는 건축물이 곳곳에 남아있다. 역사의 아픈 현장 이었던 제물포항에서 불과 1Km 떨어진 앞바다에는 1920년대 초만 해도 둘레 4Km, 면적 0.66ha의 아담한 섬 월미도가 있었다. 월미도는 1680년께 조선 후기 임금 숙종의 임시거처인 행궁이 지어질 정도로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였다. 그래서 이름도 많다. 월미도(月尾島), 어을미도(漁乙未島), 어을미도(於乙味島), 어미도(於味島), 얼미도(突尾島), 얼도(突島), 월성(月星), 제물도(濟物島)등등. 그중 ‘얼’자가 붙은 섬의 이름은 ‘사랑하다’, ‘어르다’의 의미인 ‘얼’과 ‘물(水)’을 의미하는 ‘미’와 합 해진 것이며 ‘물이 섞여·휘감아 도는 섬’이란 뜻이라고 한다. 또 이 섬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의 로즈제독이 “앙증맞고 아름답다”고 했다고 해서 그의 이름을 따 ‘로즈 아일랜드’라 부르기도 했다. 일제는 이 섬에 1922년 돌…
질그릇 /尹錫山 경주박물관 한 귀퉁이, 조명마저 다소 비켜간 자리 못생긴 질그릇 하나 놓여 있다. 본래부터 그 자리가 제 자리인 양 자리를 잡고 앉은 질그릇. 아무것도 보일 것 없는 속, 모두 드러내놓고 그저 그렇게 놓여져 있다. 있는 속, 없는 속 모두 드러내놓고 사는 요즘. 아무리 속 다 드러내놔도 들여다보는 이 하나도 없는, 지지리 못난 질그릇 하나 세상 한 귀퉁이,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 尹錫山 시집 ‘나는 지금 운전 중’ 있는 속, 없는 속 모두 드러내놓고 살아야 그나마 간신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속이 깊어 그 속을 다 들여다볼 수 없거나 속이 얕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그 속을 간파당하거나 간에, 어쩔 수 없이 속을 드러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쓰임새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저 못생긴 질그릇을 보라. 보잘 것 없는 속을 다 드러내놓고 있다. 모두들 각자 제 속을 드러내느라, 남의 속을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는데도, 지지리 못난 이 질그릇은 조명마저 비켜간 한 귀퉁이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박물관의 빈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김명철 시인
산악용 오토바이로 인한 산길 노면 훼손이 심각하다는 보도다. 특히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붐비면서 사고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행정당국에서는 적발 수단이 마땅치 않아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걸어놓는 걸 제외하고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이 때문에 둘레길마다 산책로 곳곳에 오토바이의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다. 그러나 단속방법이 여의치 않아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되는 민원으로 전문 단속 요원까지 배치해 놓고 있지만 사람이 단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경찰도 민원인들의 제보로 가끔씩 현장에 나와서 단속을 한다지만 적발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곳에까지 다니는 산악용 오토바이의 특성상 산속으로 도주하면 손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수원시의 둘레길은 광교호수공원과 칠보산을 거쳐 광교산으로 이어지는 60.6㎞의 산책 코스다. 수원시민들은 물론 수원을 찾는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인기 관광지다. 그러나 법으로 금지된 산악용 오토바이가 운행하면서 노면 훼손은 물론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산악 오토바이 마니아들은 “전체 산에 비해서 우리들이 훼손하는 부분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걱정할…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그리고 당시 피해자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살아 있다. 그런데 그 가해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다. 이들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한편 박근혜 정권과 한일 ‘위안부’ 협정이라는 것을 맺었다. 일본은 10억엔이라는 돈으로 과거사를 지우려 했고 박근혜 정권은 사회적 합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의향도 묻지 않고 일본과 합의한 박 정권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한일 ‘위안부’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시민들이 2015년 12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그런데 부산 동구는 소녀상을 한때 강제 철거했다가 국민들의 비난이 일자, 이틀 뒤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4일 외교부는 총영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부산 동구청과 부산광역시 등에 발송, ‘왜교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일 ‘위안부’ 협정은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외교 참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전 정권의 저자세 때문에 일본 아베 정부는 뻔뻔하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예전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망언을
우리나라 50대가 불안하다. 취업 못한 자식에겐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노후 준비 안된 부모님도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1세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주요 교육 대상국인 중국,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주력 산업 예를 들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이 중국의 추격, 기술 격차 감소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산업의 구조조정과 재편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실업 문제가 대두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받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년층은 산업화 시대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 지식정보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CT 환경에 적응을 못한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보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정보격차는 컴퓨터,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집중되면서 이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정보격차&rsqu
아름답게 피던 꽃들이 지는가 싶어 봄이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아쉽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파릇한 이파리에 섞여 멀리보기에도 탐스런 꽃들이 핀다. 들꽃은 알록달록 색색으로 피는데 나무에 피는 꽃은 대체로 하얀색이다. 특히나 우리 지역은 산이 많은 곳이라 숲이 우거지고 언제나 나무를 보며 산다. 그렇다보니 나무에 대한 친근함은 있으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산에는 물론 가까운 공원이나 건물 주변에도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냥 그 자리에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요즘 부쩍 미세먼지의 피해가 보도 되면서 나무에 관한 인식이 달라지고 하나하나 눈여겨보게 되면서 정이 간다. 몇 년 새 눈에 띄게 많이 보이는 나무 중 하나가 이팝나무다. 갓 지은 밥처럼 송알송알 이팝나무에 달린 꽃이 예쁘다. 허기진 배에 구부러진 등허리로 다랑논에 모를 심으면 언제쯤 추수를 하고 쌀이 되어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척박한 삶을 달래고자 애쓰던 위로이며 자기암시였을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짠하다. 하긴 그보다 앞서 피는 조팝나무를 보며 찰기 없이 푸실푸실한 조밥이나마 실컷 먹고 싶었던 마음도 짐작이 간다. 그래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시대를 마감하고 5월 10일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하였다. 특히 취임사에서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 해소하고, 차별 없는 세상, 기회의 평등, 공정, 정의’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 정부에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에 대한 정책 공약을 찾아보기 어렵다. 차별 없는 세상의 첫 출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며, 사회복지사들도 그 공정한 기회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이에 새 정부에서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복지정책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매년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의 날로, 사회복지사에 대한 국민 인식향상과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증진과 자긍심 향상을 위해 2007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정된 이후 10년의 현실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사회복지사들은 아직도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 속에서 사회복지사의 복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사회복지사의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이라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이면 덩달아 입맛도 떨어진다. 그 입맛을 살려주는 게 병어다. 뼈째 잘게 썬 도톰한 살을 된장에 찍어 마늘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으면 고소함으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무와 감자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졸인 병어찜 또한 여름철 밥도둑이라 할 만큼 별미다. 병어의 몸 빛깔은 푸른색을 띤 은백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등쪽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산란기는 6-8월로 연안의 바닥이 암초이거나 모래질인 수심 10∼20m인 곳에서 산란한다. 신안군지역에서는 ‘병치’, 서해안지역에서는 ‘편어’, 경남지역에서는 ‘벵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병어는 바다에서 다닐 때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대열을 이루는 병졸들과 같다고 생각해 옛날엔 병어(兵魚)라고 불렸다. 병어는 목이 짧은 고기라는 뜻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편어(扁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병어(甁魚)라 하면서 “입이 극히 작고 청백색을 띠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뼈가 연해 회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병어를 ‘축향어(縮項魚)’라고 해 살지고 맛 좋은 물고기로 친다. 특히 회 맛이 좋다고 당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