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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를 낳으면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뜻으로 대문간에 금줄을 쳤다. 금줄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기도 했지만 부정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병균의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런데 이 금줄에도 남녀 구별이 분명했다. 새끼줄에 솔가지를 듬성듬성 끼워 만드는 금줄에 아들을 낳으면 보란 듯이 빨갛게 익은 고추를 끼워 넣어 장차 가문의 대를 이을 귀한 아들이 태어났음을 알렸다. 딸을 낳으면 금줄에 고추가 없고 솔가지만 달려 있는 것을 보고 한 눈에 알았다. 혹시 서운해 하는 마음이라도 있을까 위로하는 말로 엿 고리 또는 엿 동고리라고 했다. 이다음에 시집 잘 가서 친정 부모님께 엿을 고리에 가득 담아 드린다는 뜻이다. 요즘 세대에는 엿이 그다지 귀한 식품으로 선호하고 있지 않으나 예전에는 아주 중요한 식품이었다. 식량이 귀한 시절 고리 한 짝을 채울 만큼 엿을 고려면 쌀 한 가마가 들어간다고 했다. 부잣집 맏며느리 친정 나들이에는 쌀 세 가마가 따라간다고 했는데 그 시절 쌀 세 가마는 없는 집 일 년 양식이라고 했으니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호사였다. 친정 나들이 한 번에 남들 일 년 양식이 필요했는지 계산을 해 볼 필요가 있
농작물을 기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시기에 맞춰 거름과 비료를 뿌리고, 가뭄이 오면 작물이 말라 죽지 않도록 물을 대주어야 한다. 병해충을 막기 위해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 반드시 이런 고생이 수반되어야 크고 좋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 농작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나의 고생이 좋은 수확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하지만 농작물이 잘 자라기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수확물의 크기가 다른 경우가 발생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해에는 수확물의 크기가 만족스럽지만 어떤 해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긴다. 그렇다면 수확물의 크기가 달라지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독일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미니멈의 법칙’을 통해 수확물의 크기가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한다. 작물이 자라는 모든 조건이 다 충족되더라도 결국 가장 부족한 조건에 맞춰 생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부족한 한 가지가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중 사연의 주인공이 나와 출연자들과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는 토크쇼가 있다. 특히 부부 사연이 나오면 관심을 두고 시청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출간한 책 중에 ‘기업에 수명이 있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 근대화를 이룬 이래 등장한 500대 기업을 뽑아 그 수명을 조사한 책이다. 그 책의 결론인즉 기업에도 수명이 있어서 한때 전국 제1의 기업이었어도 자기 수명을 다하고는 사라져 간다는 내용이다.메이지 유신 이래 등장한 500대 기업의 수명이 고작 30년이라 했다. 한때는 전국 제일의 기업이었어도 평균 30년의 수명을 채우고는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그런 평균 수명을 거슬러 30년을 지났어도 계속 살아남는 기업들이 있다. 이런 기업들에게 공통된 특성이 한 가지 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쇄신하는 특성을 지닌 기업들이다. 그러기에 자기 쇄신 곧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죽고 사는 문제의 핵심이 된다. 산과 들에서 살아가는 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뱀은 때를 따라 자신의 껍질을 벗는다. 그러나 어떤 병에 걸려 껍질을 벗지 못하게 되면 자기 자신의 껍질에 갇히어 질식사하게 된다. 경영 사상가 피터 드러커가 쓴 책 중에 ‘새로운 현실(The New Realities)’이란 책이 있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답게 그 책에
춘향의 노래 /복효근 지리산은 지리산으로 천 년을 지리산이듯 도련님은 그렇게 하늘 높은 지리산입니다 섬진강은 또 천 년을 가도 섬진강이듯 나는 땅 낮은 섬진강입니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지리산이 제 살 속에 낸 길에 섬진강을 안고 흐르듯 나는 도련님 속에 흐르는 강입니다 섬진강이 깊어진 제 가슴에 지리산을 담아 거울처럼 비춰주듯 도련님은 내 안에 서있는 산입니다 땅이 땅이면서 하늘인 곳 하늘이 하늘이면서 땅인 자리에 엮어가는 꿈 그것이 사랑이라면 땅 낮은 섬진강 도련님과 하늘 높은 지리산 내가 엮는 꿈 너나들이 우리 사랑은 단 하루도 천 년입니다. 소설 속 춘향의 연정은 죽음마저 불사하는 뜨거운 불같은 열애의 그것이라면, 시 속 춘향의 연정은 한껏 기품이 있고 심오한 강물 같은 사랑이다. 조선시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멋들어지게 살리면서 지리산 같이 높은 도련님과 섬진강 같이 깊은 춘향이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안고 서로를 품으며 도도히 흘러간다. 사랑이 이처럼 높고 깊어 숭엄할진대 하루가 천 년의 값을 감당하고도 충분히 남을 것이다.문득 남원이 그립고 섬진강이 그립고 지리산이 그리워진다. 어디쯤엔가 봄이 오고 있을 것이다. 매화는 벌써 얼음 풀린 섬진강에 발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트 부지로 용인시를 선정하고 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반도체 클러스트 부지 조성을 위해 신청한 부지는 원삼면 일대의 약 448만m2(약 135만평) 규모다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사실상 용인으로 결정된것이다.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이천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이 유치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서울과 가깝고 교통여건이 탁월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용인이 최종 선택됐다. 삼성전자의 기흥사업장도 가까이에 있어 반도체 집적단지 조성에도 유리한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해당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부지가 확정될 경우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반도체 팹(FAB)은 총 4개가 건설된다.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해당 단지에 입주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수년째 악취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이곳에선 2015년 97건, 2016년 87건에서 2017년 153건, 지난해엔 무려 618건이나 되는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 그런데 악취의 원인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몇 가지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주지하다시피 송도국제도시는 최첨단 세계적인 미래도시를 꿈꾸고 있다. IT를 이용해 스마트 교통·방범·방재·안전 등 도시의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최첨단 도시로서 지난해엔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 하반기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빅 이벤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의 글로벌 기업인 아지노모도와 국내유망 바이오벤처인 제넥신 등 바이오분야 기업들도 이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최첨단 도시에서 몇 년 째 악취가 진동,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여서 이사를 고민하는 주민도 있다니 답답하다. 자치단체와 전문기관 조차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한다. 지난해 말 악취 발생 의심 사업장·시설을 전수조사하고 무인 악취포집기와 실시간 센서를 여러 곳에…
간혹 국제전시와 더불어 진행 되는 문화투어 중 서울권에서 제일 먼저 즐겨 넣는 일정이 있다. 한국미를 볼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시작으로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격조 높은 왕실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경복궁과 과거 백성의 삶을 볼 수 있는 중앙민속박물관을 거쳐 현대의 미적정서를 대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이르는 여정이다. 다 근처에 있어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때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하는 수준 높은 공예미를 느끼게 하는 기획 전시는 장인들이 궁중에서 쓰기 위하여 만든 일상품들이라 고급스런 섬세한 아름다움을 볼 수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나와 광화문을 바라보고 경복궁 앞마당의 찬란한 햇빛속에 서있으면 이곳이 왜 일제 강점기때 훼손 되었는지를 느끼게 될 정도로 땅의 기운이 강하다. 경복궁은 북으로는 북악산과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가 있는 한양 도성의 중심이었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하여 1592년 임진 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됐다.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중건된 경복궁은 500여 동의 건물들이 미로같이 빼곡히 들어선 웅장한 모습으로 고종이 만든 건청궁 등 궁궐안에 다시 작은 궁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도 지난 호에 이어서 골프 룰과 에티켓에 대한 이야기다. -홀 아웃 후에는 바로 그린을 벗어나야 한다 같은 조의 전원이 홀아웃 했다면 깃대를 정확히 홀 안에 꽂아 놓은 뒤 다음 조를 위해 빨리 그린을 벗어나야 한다. 스코어는 그린을 벗어난 후에 적도록 해야 한다. -연습스윙 할 때는 주변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스트로크나 연습스윙을 할 때, 충분히 주변을 확인해야 한다. 클럽에 직접 맞으면 큰 부상을 입게 되며, 그 뿐만 아니라 작은 돌이나 작은 나뭇가지가 날아가 맞는 등의 사고가 가끔씩 일어나기도 한다. -떨어져 나간 잔디는 원위치에 갖다 놓아야 한다 아이언으로 잘려나간 잔디는 원위치로 돌려놓고 흙으로 덮어줘야 한다. 그렇게 하면 디보트자리는 빨리 회복되기 때문이다. 디보트 처리를 스스로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뒤 팀에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그 디보트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볼은 낮은 곳에서 정지하기 때문에 디보트를 그 상태로 두면 볼이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 반드시 자신이 만든 디보트는 스스로 고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벙커의 보수 벙커를 나오기 전에 자신이 낸 흠집은 잘 다듬어서 평탄하게 고쳐 놓아야 한다. 누군가가 샷을 하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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