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빠라밤바람 밤 빰빠바~~빰빠라밤바람 밤 빰빠바~~’ 많이 들었던 군악대의 경쾌한 연주다. 그 옛날 군대에서 한달에 한번씩은 사단 연병장에 집합해 하기식을 가졌다. “사단장께 대하여 받들어 총!”이라는 구령에 맞춰 전 장병들이 “충성 필승 단결” 등을 외치며 예의를 표했다. 이어 위엄을 갖춘 사단장이 거수경례로 답례를 하면 곧바로 ‘장군에 대한 경례’ 음악이 군악대에 의해 신나게 울려퍼진다.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보다도 앞서 행해진다. 군기와 복종, 그리고 충성이 생명인 조직이어서 그렇다. 나는 지금도 ‘장군에 대한 경례’ 음악을 수시로 듣는다. 경쾌한 이 음악은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하는데다 왠지 젊었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뭉클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제병지휘관으로 육군중장이 등장해 “대통령께 대하여 받들어 총!”을 외쳤다. 대통령의 거수경례 답례는 손바닥이 하늘을 향해 좀 어설펐지만 4성 장군을 능가하는 예우에다가 예포도 21발이 발사됐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터지면서 대통령 탄핵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야3당이 지난 3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추운 겨울 거리로 나서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청와대와 국회로 향하고 있다. 이는 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욕되게 하는 자들에 대한 당연한 분노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은 헌정사상 최저치인 4%다. 국민들은 하루빨리 대통령이 국민의 명령을 받아 자리에서 내려오길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도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경제 회복, 특히 1천3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민가계부채가 그렇다. 경기도를 비롯, 전국으로 확산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빨리 잡아야 한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문제도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데 환경 분야 역시 그렇다. 단적인 예가 경기도 포천 신북면 일원 신평염색집단화단지와 장자산업단지의 대기 오염 문제다. 이 지역은 환경피해를 호소하며 주민집회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포천 신평염색집단화단지에는 인근 섬유업체에 스팀을 공급하기 위한 소각보
정치권의 혼란으로 경제여건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 소규모로 생존권을 누리는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폐업이 늘어나며 자립전망이 어려워진다. 이들의 폐업은 지역생활경제를 크게 악화시켜간다. 자신이 운영해온 업종을 변경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관의 혁신적인 지원과 방향전환이 절실하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미래지향적인 정책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인천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정책자금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이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과 인천시 경제변화에 따른 미래예측의 한계를 극복해가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한다. 재단운영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을 통한 미래 중장기 경영전략 10개년 마스터플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가기 바란다. 누적적자 증가로 본래 설립목적인 담보력이 부족한 관내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보증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에 따른 국제금융위기로 인해 중앙정부와 시 특례보증 등을 적극 시행하였음에도 지난 2010년부터 당기순손실 72억 원이 발생하였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는 615억 원
Q:장애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도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합니까? A:장애연금 수급 중이라도 60세 미만이면 국민연금 가입해야 한다. 다만 소득이 있으면 연금보험료 납부,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신청 가능하다. 장애연금을 받더라도 국민연금에 가입하셔야 하고, 소득이 있을 경우에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셔야 합니다. 국민연금 가입대상은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으로, 장애연금을 받고 있더라도 국민연금 적용 사업장 근로자는 사업장가입자로 가입하여야 하며, 자영업을 하시거나 농어촌 지역에 사시는 분 등은 지역가입자로 가입하여야 합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전체 국민의 평균적인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국가에서 실시하는 사회보장제도로서 전 국민에 대하여 당연 적용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연금을 받고 계시는 분이 연금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셔서 61세(현재, 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 도달시 가입기간 10년을 충족하였을 경우에는 노령연금도 받을 수 있으며, 이때는 지급 받으시는 장애연금과 노령연금 중 유리한 급여를 선택하여 지급받게 됩니다. 장애연금을 받으시는 분도 당연히 국민연금 가입자가 되지만, 소득이 없을 경우에는 납부예외 신청을…
일전에 필자가 사외이사로 있는 회사의 직원이 결재 받으러 사무실에 찾아왔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라 차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학 재학 중에 군대 다녀오고 졸업한 후 입사하여 1년 되었다고 한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대부분 재학 중 군대에 가고 있고, 안가는 친구들을 애국심이 없거나, 신체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한다고 한다. 과거 세대의 경우 군대를 안가고 빠지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국방 의무를 자발적으로 앞장서 이행하는 것 같아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젊은 세대는 살아남기에 급급했던 과거세대보다 좋은 환경에서 반듯이 자라 생각도 건전하고, 어학이나 자격증, IT 능력, 프레센테이션 실력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청년세대들의 상당수가 유래없는 취업난에 시달리며 실력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대졸자 4명 중 1명은 일하지 않으면서도 교육이나 훈련을 포기한 니트족이라고 한다. 미래의 한국사회를 새롭게 창조해 나갈 이들에게 기회와 권한을 주지 않는 것은 기성세대가 커다란 잘못을 범하는 것이고, 젊은세대가 일자리를 잡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경제의 효율과 동력을 높이는
지난 토요일 262만개의 촛불이 전국적으로 불을 밝혔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나 담화를 발표할수록 촛불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간다. 이는 대통령이 그만큼 국민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말만 반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한 말을 뒤집고, 검찰의 수사결과와 너무나 동떨어진 말만 반복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화를 오히려 돋우는 꼴이라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의 촛불 집회는 과거의 촛불집회와는 양상이 좀 달라진 것 같다. 가수들이 나와서 공연하는 횟수가 준 대신 구호를 외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구호도 달라지고 있다. 처음에는 “박근혜 하야”나 “퇴진”이 주를 이루는 구호였다면, 이제는 “박근혜를 구속하라”라는 구호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는 평화로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모습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청와대와 정치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은 민심과 동떨어진 말이나 반복하고 있고, 정치권은 대통령이 던진 공에 맞아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분노는 점점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이 걱정된다.…
국제적으로 중국의 ‘심통’은 알아준다. 특히 자국 이익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정책을 추진할 경우 어느 나라건 보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0년 발생한 노르웨이의 ‘연어파동’도 그중 하나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중국의 반체제작가 류샤오보(劉曉波)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자 다음해 대중국 연어 수출량이 60%나 줄었다. 당연히 노르웨이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연어는 노르웨이의 수출품목 중 1위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런 연어의 최대 수입국이다. 연간 1만1천t을 수입, 자국 소비의 95%를 충당한다. 그런데 그 수입량이 평화상 수여 이후 3천700t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체제 인사에게 평화상을 준 데 대한 중국의 보복에 의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또 같은 해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일어나자 희토류 수출 중단 조처를 내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가 세계 일주를 하던 중 프랑스 파리에서 ‘반중’ 기습시위로 꺼지는 사태가 벌어지자, 중국에선 까르푸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심통’사례는 수없이 많다. ‘이거중궈(一個中國·하나의 중국), 즉 홍콩 마카오 타이완은 나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분리 독
억새꽃 억, /박영옥 여자아이 둘 나란히 억새꽃 핀 길을 갑니다 한 아이가 한 아이의 손을 잡습니다 가을볕이 억새꽃에서 반짝이고 억새는 휘어져 아이들을 숨깁니다 아이들 소근 대는 소리가 억새숲으로 번져갑니다 그리고 바람이 억새꽃 속에서 흔들립니다 아직 그 길에 앉아 있는데 자꾸만 눈이 감깁니다 -계간 ‘리토피아’ 여름호에서 지난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유년의 고향이 항상 기억 속에 살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고향의 자연과 유년의 친구들은 언제 생각해도 생각할 때마다 눈을 감기게 한다. 포근해지기 때문이다. 그 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그 바람 소리도, 그 햇볕도, 그 반짝이는 억새꽃도, 그 친구도, 인생이라는 가시밭길에서 어떤 치료제보다 더 강력한 치유제가 되고 있다. /장종권 시인
오늘 열리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9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나선다. 대한민국 30대 그룹 중 1/3이 출석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사태다. 증인으로 출석할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등이다. 평균 연령은 66.4세에 정몽구 회장은 80에 가깝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독대 시에도 부회장을 배석시켜 보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시간 청문회 자리를 지킬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외신보도나 재계 분석으로는 이번 재벌총수 청문회가 자칫 침체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의혹인 정경유착의 연결고리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다. 이들이 얼마만큼 진실하게 증언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의혹을 풀어줄 수 있고, 또 특검에서의 수사방향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연일 광장을 밝히고 있는 촛불행렬에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특위 위원인 국회의원들도 의혹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할 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다 꺼진다”라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춘천)의 말은 틀렸다. 비와 진눈깨비까지 내리고 한겨울 추위가 엄습했지만 촛불은 겨울이 깊어갈수록 들불처럼 더 번지고 있다. 이제 횃불이 되고 있다. 100만, 190만명이었다가 지난 3일엔 232만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28만여 명이 사는 춘천시에서도 무려 1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춘천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다. 이제 국민의 분노는 임계점에 달한 것 같다. 촛불행진은 역사의 강이다. 그 도도한 강물을 막으려 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지난 11월 26일에 이어 3일에도 현장을 지켜 본 바 국민의 촛불행진은 아무도 방해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분노한 군중들이었지만 외국의 일반적인 집회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동반한 ‘광기’는 거기에 없었다. 위대한 국민들이었다. 세계 언론은 이 특별한 시위대를 기이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일부러 이를 보러온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에, 시위가 관광상품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어린이와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반한 엄청난 광화문 광장 인파의 함성을 청와대가 듣지 못했을 리는 절대 없다. 대통령이 귀가 어두워서, 또는 청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