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백악과 인왕, 사직단을 거쳐 일터로 향한다. 강의실에서는 인왕과 백악, 사직단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백악에 기대어 앉은 청와대까지 들어오니 세상사 돌아가는 일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셈이다. 가장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는 사직단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사직공원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오늘은 종묘와 함께 500년 조선왕조의 근간을 이루었던 서울 사직단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사직단은 땅의 신인 사신(社神)과 곡식신인 직신(稷神), 두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두 신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국가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종묘가 조선왕조의 정체성을 뜻한다면 사직은 국토와 민생을 상징한다. 사직단이 종묘와 다른 점은 일반백성의 참여가 허락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묘가 서울에만 있다면, 사직단은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다. 수원화성의 축조과정을 담아낸 ‘화성성역의궤’에도 사직단이 나타나 있다. 서울의 사직단은 태조 4년에 세워졌으나 사직에 재실이 세워진 것은 태종임금 시기이다. 또한 임금이 친히 행차하여 제례를 행한 것도 태종임금 때이다. 태종임금이 이 곳에서 친히 행한 제례는 비가 오게 해달라는 기우제였다. 태종임금은 사직단의 제도도 정비했
복지실천 현장에서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직임에 충실한 사회복지사를 위한 환경을 변화시키고 개혁시켜 나가는 것은 사회복지계의 가장 큰 과제이다. 더불어 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과 처우개선은 사회복지사 본인뿐만 아니라 복지서비스 이용자들에게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여 줌으로써 미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의지를 갖고 공동의 노력이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2016년 경기도는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의 일환으로 8억7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육 의무대상 사회복지사 전체를 대상으로 보수교육비와 상해보험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실행하였다. 또한 올해 3월 경기도에서 사회복지사들을 대상으로 10만원의 처우개선비를 지원하였다. 하지만 이 수당은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일부 대상에 한정되어 시행된 불평등한 부분이 있었다. 당초 경기도는 올해 1단계로 3종 복지관 종사자 2천800명, 2018년까지 2단계로 소규모 법인시설 4천여 명, 2020년까지 3단계 개인시설 종사자 8천여 명에 처우개선비를 순차적으로 확대 지급할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수상록에서 사랑을 이렇게 강조했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사랑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봉사는 이러한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 하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남을 도울 때 느끼는 최고조의 기분’을 의미 한다. 미국 내과 의사 앨런 룩스가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근거로 만든 조어다. 그는 2001년 발간된 ‘선행의 치유력’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을 도우면서 혹은 돕고나서는 몸에서 신체적으로 정서적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이 인간의 신체에 몇 주간 긍정적 변화를 야기 시킨다. 또 단순히 정신적인 효과나 기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반응이 일어난다” ‘테레사 효과’라는 말도 있다. 지난 1998년 하버드대 데이비드 매클레인 교수팀은 자원봉사 경험자 15명과 무경험자 15명을 대상으로 ‘빈자의 성녀(聖女)’ 테레사 수녀의 기록영상을 보기 전·후의 타액을 채취해 성분 변화를 비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영상을 보고난 후 피실험자의 면역 항체가 급등했고, 특히 자원봉사 유경험자의…
야간비행 /이현지 몇 번이고 가위눌린 꿈 여기저기 파란 인광이 일었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눈빛 간신히 남아있던 고요의 목덜미 순식간에 물어뜯는다 휘청하는 병실, 그래도 팔순의 옆 침대는 전혀 미동이 없다 창밖을 위태롭게 출렁이는 어둠 그래도 계속되는 비행 화자나 가족 중 누군가의 입원으로 인해 한동안 하늘을 보지 못했나 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하늘에서 떨어지는 밝고 강한 별똥별을 보며 새로운 힘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요즘이다. 한줄기 희망을 만나는 곳, 바로 우리 마음 밭을 밝게 빛내야 할 때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하면서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마지막 집계 저녁 9시40분)으로 서울 광화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제6차 촛불집회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내용에 분노한 국민들이 더 많이 모였다. 이젠 이 집회가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아지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이 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시위는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밤 11시55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일대에서 진행 중인 집회가 마무리되면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줍는 등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끝까지 지킨 뒤 경찰차벽에 붙은 스티커를 떼거나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지만 경찰에 연행된 시민도 없었다. 해외언론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촛불시위에 관심을 표명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대대
프로축구 클래식 하위 스플릿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왜냐하면 하위 스플릿 6개팀 가운데 최하위팀이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되고, 그 위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하위팀엔 경기·인천지역의 클래식 팀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통의 축구명가 수원삼성을 비롯해 K리그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성남FC, 그리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 등 경기도내 팀과 인천유나이티드 등 4팀이 막판까지 혈전을 벌였다. 이 결과 수원FC가 먼저 챌린지로 강등된 데 이어 성남FC도 지난 20일 승강플레이오프 1·2차전서 강원FC와 0-0,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챌린지로 강등됐다. 7회 우승이라는 K리그의 금자탑을 이룬 성남의 강등에 축구계와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강등이라는 쓴 잔은 받았지만 수원FC와 성남FC는 올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FC는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 성남FC와의 깃발더비 명승부를 펼쳐 한국 축구사에 기록됐고 새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 수원FC의 선전은 K리그 경쟁력 향상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F
팔랑이는 작은 빛에 둘러싸인 섬은 혼자 어둠속으로 가라앉았다. 섬을 에워싼 빛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갈 수가 없다. 그 섬에서는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 도심에서 가장 외로운 섬, 그 섬에 사는 사람도 점점 외로움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 귀가 입보다 윗자리에 있는 까닭은 몰랐던 한 사람이 있었다. 연일 화제는 대통령과 그 감춰진 인물들이 저지른 사건들로 이어진다. 첫눈 내리는 거리에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촛불을 들고 모여 들었다. 나이 지긋한 어른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과 어린아이와 심지어 유모차를 몰고 나오는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손에 촛불이나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찬바람 부는 거리로 부르는가?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한 사람의 이름을 비난했다. 최고 권력자를 팔아 이권에 개입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마침내 국정을 농단한 파렴치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사건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권력에 읍소하며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죄를 덜기에 급급했다. 결국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고 성난
10여 년 전 프랑스 미래학자들은, 2030년쯤이면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기에 화답하듯 당시 미국의 미래학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면서 “과거 1만년 동안보다 최근 100년간 결혼 관습이 더 변화한 사실을 볼 때 앞으로 20년 동안 결혼제도의 변화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며 “평생 동반자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즐기는 사랑만 판칠 것”이라고 예견한 게 그것이다. 거기에 유엔은 2045년 세계를 전망한 미래보고서에서 결혼제도는 낡은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말해 ‘결혼’의 의미를 “성인 남녀를 사회적 규범으로 속박하는 예식”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처럼 결혼의 개념은 사회 발전에 따라 계속 진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결혼은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혼을 통해 신랑 신부 당사자들은 물론 양가 모두 새로운 가족의 일원을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일생의 의례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혈연공동체를 위주로 한 결혼의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우리의 결혼식에는 신랑과 신부는 없고,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이들…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이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시간에 속할 어린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옅게 묻어 있는 것이며, 그 나른한 고요의 봄볕 속에서 나는 백년이나 이백년쯤 아니라면 석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석달이며 열흘이며 하는 이름만큼의 내 무한 곁으로 나비나 벌이나 별로 고울 것 없는 버러지들이 무심히 스쳐가기도 할 것인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멧된 다리에 실려 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시선 키 낮은 풀들과 나를 동일시한 철저한 감정이입이다. 김소월의 ‘산유화’ 中 ‘저만치 홀로’와도 상통한다고 본다. 나는 이렇게 떨고 있는데 아무도 눈여겨보는 이 없다. 그러나 그 외로운 떨림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부터 본란(11월21·24일자)은 AI가 경기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국에 당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기도 역시 AI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채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양주시가 먼저 뚫렸고 포천에 이어 이천과 안성, 평택으로 확산됐다. 동서남북 모든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가축들을 정성껏 길러온 축산농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른바 ‘살처분’도 예외 없이 실시되고 있다. 양주 13만3천300마리와 포천 23만 마리, 안성 2만7천 마리, 이천 16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또 평택시 고덕면 한 농가의 오리 60여 마리가 이틀에 걸쳐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한 결과 AI 감염 사실이 확인돼 오리 4천500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와 함께 화성시 양감면의 한 종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00여 마리가 집단폐사하자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만3천마리를 도가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이처럼 도내 전역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고 있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시작된 겨울이 본격적인 철새 도래 시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