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가족이 쓰러지신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응급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함으로써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올리고자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은 2016년 매월 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정지 고위험군 (급성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 뇌졸중, 만성신부전, 심정지 과거력)과 가족들이며, 심폐소생술의 원리와 방법 등 이론 교육과 전문 강사진과 같이 하는 현장 실습으로 생소한 심폐소생술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이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발생한 사람을 살리고자 시행되는 일련의 생명구조행위로, 응급으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보조해주는 과정입니다. 목격자(심장마비를 발견한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2~3배 높아집니다. 심장마비의 주원인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으로 돌연사의 50%가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2만5천명 정도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며 고령화에 따라 점차 빈도는 증가하나, 서구와 비교하면 현저히 생존율이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심정지는 발생 후 4분이 지나면 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10분
손학규가 오랜 칩거를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손학규 전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7공화국 선언으로 한국 정치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와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정계로 복귀했다. 정치인은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강진의 토굴집으로 칩거한 지 2년여 만이다. 때마침 박근혜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엊그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카드를 들고 나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거절이유에 대해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이번 정계 복귀 선언에 비난의 여론도 있다. 그러나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2년여 간의 ‘재충전’을 하고 1995년 정치행보를 재개했다.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잇단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다음 대선에서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호남에서 참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던 문재인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언제든지 살아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가 강진에 내려갈 때만 해도…
만남 /박연상 내가 보고 있는 저 별빛은 아주 오래전에 별을 떠나 온 것 어쩌면 이제 그 별은 우주에서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 그러나 이 빛은 나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먼 길을 달려와 지금 우리는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 박연상 ‘잃어버린 시를 찾아서’에서 만약, 안드로메다 은하계에서 빛이 출발하였다면 우리 지구까지 오기까지는 약 200만~250만 광년이 소요된다. 우리의 눈과 마주하기 위해 200만년을 달려 온 것이다. 이 얼마나 귀한 인연인가. 그리고 빛이 200만년을 넘게 지구로 오는 순간 그 성운은 운명적인 하나의 생을 마치고 초신성의 폭발로 인하여 어두워지거나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체는 이미 사라졌어도 떠난 빛은 나를 만나기 위해 끝없이 먼 길을 달려 왔다니, 참으로 기발한 착상이며 시인만이 접근할 수 있는 시적 언어의 미각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만남, 그 눈빛, 그리고 인연, 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가. 오늘도 내 주위를 돌아본다. 나와 마주치는 눈빛들, 지금으로 부터 수백만 년 전 우주속의 한 공간에서 어쩌면 우리는 부부의 인연으로 만났을지 모른다. /정겸 시인
경기도장애인취업박람회가 오는 27일 오후 수원 화성행궁 광장 일원에서 실시된다. 이 행사는 취업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의 장애유형과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알선해주기 위한 것이다. 취업알선 코너, 장애인 생산품 전시와 판매 코너, 장애체험 코너, 부대행사 코너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1:1 현장 면접을 통해 구직과 구인 상담을 진행하고 장애별 취업 컨설팅과 구인업체 정보 등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수화코너 등 장애체험도 마련한다. 부디 한명이라도 더 많은 장애인들이 적성과 조건에 맞는 직장을 구했으면 좋겠다. 요즘 청년과 노인 실업문제가 심각하지만 취업이 더 절실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현재 장애인 고용률은 불과 34.8%밖에 안된다. 이는 전체 고용률 60.9%의 절반 수준이다. 더 심각한 것은 중증장애인이다.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기업은 경증장애인을 중심으로 고용하고 있다. 경증장애인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쉽지만 발달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은 취업이 바늘구멍이다. 이에 정부는 중증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중증장애인을 1명 고용하면 장애인 2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인
단풍여행을 떠나는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시즌이다. 그 인파속에 묻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이 수시로 일어난다. 단풍을 보기에 좋은 곳을 머릿속에 그려보다가 경주의 불국사가 떠올랐다. 단풍이 어우러진 불국사는 누가보아도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오늘은 단풍이 멋지게 어우러진 불국사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불국사는 ‘부처님의 나라’다.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 부처님의 나라로 출발해보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을 통과해 해탈교를 건너면 불국사 입구에 다다른다. 불국사 입구에서 청운교와 백운교를 올라 자하문을 들어가면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즉, 부처님의 나라에 들어서는 것이다. 부처님의 나라에 들어서면, 석가탑과 다보탑이 마주하고 있다. 이 두 개의 탑은 우리나라 최고의 탑으로 손꼽히는 것으로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그 생김새가 확연히 다르다. 다보탑은 화려하고 석가탑은 밋밋할 정도로 간결하다. 화려한 다보탑보다 석가탑에 더 시선이 머무는 것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진 석가탑의 매력 때문이리라. 석가탑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내 개헌을 마무리하겠다는 개헌카드를 꺼내들었다. 24일 국회에서 행한 2017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개헌 필요성을 언급하고 정부 내에도 헌법개정을 전담할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동안 개헌에 대해 시기상조라 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대통령의 이번 선언으로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이 깜짝 놀랐다. 현행 집권체제로는 국정운영이 어려운데다 여러가지로 꼬여있는 현재의 정치적인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왜 지금 개헌이 필요한 지에 대해 강한 어조로 적기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개헌에 관한 입장은 엄중한 안보·경제 상황, 시급한 민생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고, 국론 분열과 국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논의 자체를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상 개헌을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같은 개헌발언은 이미 추석 연휴 막바지에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대통령이 발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쳐 이를 주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보였다. 그러면서 국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국회안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7일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날드 레이건호에 승선하여 견학하는 기회를 가졌다. 민간협력단체의 주선으로 회원들과 함께 방문한 것이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미터, 10만2천t으로 미국이 보유한 11대의 항공모함 중 가장 최신형이라고 한다. 전투기, 조기경보기, 대잠수함공격헬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으며 근무 장병이 5천500명이나 된다. 호위함도 7척이나 되며 레이건호의 전력은 웬만한 국가의 국방력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함상에 있는 여러 종류의 항공기의 역할과 100미터 거리에서 최신예 F-18전투기가 이·착륙하는 메카니즘에 대한 기술적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한반도 유사시에는 레이건호 외에도 중동 등 다른 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항공모함이 수 척 더 한반도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방문단에게 설명하는 미 해군 담당관은 ‘항모에서의 작업이 세계에서 가장 힘들고 위험한 일이지만,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긍지와 애국심을 가지고 모두들 기꺼이 일 한다’고 했다. 방문단 모두는 레이건호 승선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접할
북한이 우리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송민순 회고록사건’에 대한 입장을 24일 처음으로 내놓았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형식을 통해서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은 우리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그는 “인권결의안을 지지하지 않은 것이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면,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린 박근혜의 행동은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열흘 전부터 발생한 ‘송민순 회고록’에서 제시된 2007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의 유엔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경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이런 북한의 공식 입장표명에 대해 우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4일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문재인 구하기에 급급한 모양&r
해방이후 모두 9차례 개헌이 있었다. 그중에는 최고 권력자의 야심과 욕망에 의해 추진된 것이 여럿 있다. 1차 개헌도 그랬다. 이승만대통령은 1952년6월 치루는선거에서 국회를 통한 간선제로는 자신의 재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자 사전 꼼수 작업을 벌였다. 1951년 8·15기념사에서 대통령 직선제와 양원제로의 개헌 필요성을 역설한 뒤, 같은 해 11월 28일 대통령직선제와 양원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표결결과 찬성 14, 반대 143, 기권 1표로 부결된 것이다. 그러자 이를 부정하고 관제데모동원, 국회의원 납치감금등을 통해 개헌안을 재상정, 통과 시키고 다시 등극했다. ‘호랑이 담배피던시절’ 역사지만 개헌의 시작은 이러했다. 헌정사 최악의 개헌이라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은 더했다. 1954년 11월29일 이승만 대통령은 자신의 3선을 위해 개헌을 단행했다, 국회 표결결과, 개헌 가능 의결정족수가 재적의원 203명의 3분의 2인 136명이었는데 135명이 찬성, 1표가 모자라 부결이 선포됐다. 그러나 이틀 후 자유당은 재적의원 2/3는 135.33…명이므로, 소수점 이하는 삭제하는 것이 이론
폐교 /이하석 어둠 속 높이 선 이순신은 전신이 파랗다 온통 바다 아래 잠긴 듯하다 폐교 운동장 침범하는 학교 앞 새로 핀 유흥가 불빛 때문인가 어떤 밤엔 빨갛게 달아오를 때도 있다 운동장 안 넘보는 건 취한 불빛뿐만 아니다 누가 애완하다 버린 짐승들조차 동네 떠나지 않고 그의 어둠 뒤지며 노략질한다 밤의 폐교 안은 내란으로 내몰린 바다처럼 들떠 있다 아이들 소리 하나하나 풍선처럼 떠올라 사라진 하늘엔 별들만 왁자지껄하니, 은바늘 쌤통 뾰루지들 돋아있다 - 시집 ‘것들’ / 2006 고속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고향으로 접어들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마치 동화책의 한 페이지 같은 친근한 폐교가 있다. 때론 휑한 그늘과 일방적인 구름이 안타까울 때도 있지만, 그 폐교 안에는 변함없이 키가 크고 푸른 칠이 벗겨진 이순신 장군이 우뚝 솟아있다. 담장을 넘은 웃음기 사라진 해바라기며 무더운 수도꼭지들이 완강하게 잠겨져있다. 웃자란 나무들이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작은 운동장을 어슬렁거리는 애완견이 보이는 것도 같고 금잔화며 채송화도 오래전 추억을 빼앗긴 채 피어있다.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금방이라도 들려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