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성 작가 루이자 메이 올콧(1832~1888)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 ‘작은 아씨들’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루이자 메이 올콧은 진보적 교육자이자 사회 개혁가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참정권이 없고 결혼만이 사회적 지위를 보장했던 1860년대 미국 여성의 삶을 그렸다. 원작 ‘작은 아씨들’은 1868년 7월에 출간돼 14개월 만에 3만 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루이자 메이 올콧은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도 청소년들의 필독서이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 미국 메사추세츠. 마치 가(家) 네 자매는 연극을 시작한다. ‘조’가 만든 대본으로 연기를 이어가는 ‘메그’, 수줍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는 ‘베스’, 발랄하며 예술가 기질을 발휘하는 ‘에이미’는 화목하고 즐겁다. 무대 위 네 자매의 일상은 작지만 함께 해 따뜻하다. 사교 파티에 초대된 ‘메그’, 스케이트를 타다가 물에 빠진 ‘에이미’, 로리의 청혼을 거절한 ‘조’, 이웃집 로렌스 할아버지의 피아노를 물려받은 ‘베스’까지 평범하지만 우애 넘치는 일상은 네 자매의 시간을 아름답게
공부와 성적에 지쳐있는 고등학생. 메말라버린 현실에도 청춘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은 아름답다. 음악에 대한 열정, 이를 완성해내는 우정은 학창시절을 찬란한 순간으로 만든다. 그 ‘추억’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창작 초연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개막 전부터 메인 트레일러, 6종 MR, 3개의 넘버를 시연한 시츠프로브(음악감독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춰보는 리허설), 한강 나들이, 버스킹 영상 등을 선공개해 음악극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드라이 플라워’는 폐교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인 지석, 준혁, 성호가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오디션에 출연하는 이야기다. 학업에 대한 압박과 해체의 위기 속에서 연주를 이어가던 중 40년 전 학생인 정민과 유석의 흔적을 발견한다. 극은 음악을 소재로 하는 만큼 감성적이며 낭만적이다. 통기타 하나를 들고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청춘들은 꿈과 희망이 가득하다. 시를 읊는 학생들은 섬세하며 ‘내 노래’, ‘어느 봄 날’, ‘첫 만남’ 등의 넘버는 기타의 선율과 함께 울림을 준다. 폐교가 될 위기에 처한 학교는 쓸쓸하지만 40년 전 학생
과거의 달에 아이들이 많이 살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달의 아이들은 언제나 푸른빛의 지구를 동경했고/ 매일 밤, 밤 하늘의 지구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곤 했다 조금은 특별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2021년에 초연한 ‘문스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김수로 감독의 ‘더블케이 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양한 세대의 호평을 받으며 2023년에 다시 돌아왔다. 택시를 운전하며 초췌한 몰골로 서울의 밤거리를 헤매는 ‘이헌’은 어느 날 ‘용’이라는 남자를 치게 된다. 당황한 나머지 ‘용’을 자신의 집에 데리고 온 ‘이헌’은 그로부터 자신이 달에서 왔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용’을 보내려는 찰라 ‘이헌’의 오랜 친구 ‘린’이 찾아온다. 트랜스젠더 가수가 된 ‘린’은 ‘용’의 얘기에 흥미를 보이며 ‘이헌’에게 만화를 다시 그릴 것을 제안한다. 7년 전 사고로 더 이상 만화를 그리지 않게 된 ‘이헌’은 그들을 내쫓는다. 하지만 그의 앞에 만화 잡지 기자 ‘수연’이 나타난다. 잊힌 만화가를 조명하는 기획을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요청하지만, ‘이헌’은 7년 전 기억이 떠올라 고통스
비 오는 날이 정말 좋아요/ 무서운 경보 없는 날/ 마른 땅의 비 냄새 맡으면/ 짙어지는 그리운 순간 / 엄마는 나의 맑음/ 아빠는 나의 햇살 / you are my sunshine 양우조, 최선화 독립운동가 부부의 육아일기가 세상에 나왔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로 불리며 일제강점기 8년간 독립운동과 육아를 병행했던 부부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세계에 나가 활약하길 바라며 지었던 이름의 딸 ‘제시(Jessie)’의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극은 제시가 독립운동가였던 엄마 최선화, 아빠 양우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둘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소개로 만났으며 독립활동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시작한다. 최선화는 이화여전을 나온 여성으로, 중국에서 활동한 양우조를 만나러 중국행을 택한다. 포탄소리가 연이어 터지고 피난이 일상이 된 독립활동 생활에서 둘은 딸을 갖는다. 이름은 ‘제시’로 세계무대에 나가 지장 없이 소통하라는 뜻이 담겼다. 영어 이름을 갖게 된 딸은 엄마 아빠의 일상에 스며들어 부부의 희망이 된다. 육아 초보인 양우조와 최선화는 육아병법을 보고 육아일기를 쓰며 제시를 키운다. 아기가 배가 고파 우는지, 졸려서 우는지, 더워서 우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