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절에 은행업무가 일부 중단될 예정이어서 원성이 빗발칠 것으로 우려된다.
신한은행은 지연돼온 전산통합작업을 위해 10월4일 자정께부터 9일 오전 7시까지 5일간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입·출금, 이체업무와 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이용업무 및 타행거래,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의 업무가 중지된다고 27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지난 4월1일 법적통합은행으로 출범했지만 그동안 실질적인 전산 통합 없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2개의 전산시스템으로 운용됐다.
이에 따라 구 조흥은행지점은 구 신한은행 단말기를 구 신한은행지점은 구 조흥은행 단말기를 임시방편으로 몇 대만 배치해 같은 신한 은행고객이지만 신규 예금이나 해지업무를 할 때 지점의 예전 명칭에 따라 다른 창구를 이용해야만 했다.
또한 현금 카드를 만들거나 신용 카드를 재발급할 때 조흥은행고객은 구 조흥은행지점을, 신한은행고객은 구 신한은행지점에서만 가능해 이런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고객들은 애써 방문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회사원 김모(37)씨는 “현금카드를 만들기 위해 신한은행 지점을 방문했는데 구 조흥은행지점에 가야만 현금카드발급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은행 업무를 위해 바쁜 점심시간을 쪼개 방문했는데 다른 지점으로 가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인터넷 뱅킹이나 폰뱅킹 등 전자금융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구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에 따라 인터넷 뱅킹 홈페이지와 폰뱅킹 번호가 다른 것은 물론 이체를 위한 은행코드도 달랐다.
이렇듯 전산통합 지연으로 고객들은 그동안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고객들의 불편은 이번 추석을 맞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추석을 맞아 연휴 동안 전산통합 작업을 할 계획으로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추석 연휴 동안 필요한 돈을 미리 뽑아 놔야 하는 것은 물론 갑자기 급한 돈이 필요한 경우 돈을 인출할 수 없게돼 큰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추석을 맞아 미리 돈을 인출하러 온 강모(35)씨는 “서비스 중단에 대비해 미리 돈을 뽑아 놓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를 비상사태시 돈이 필요할 경우 돈을 뺄 수 없어 걱정 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전산통합은 그동안 금융기관 쪽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기에 완벽한 테스트를 위해 연휴가 긴 추석을 전산 통합 시점으로 잡았다”며 “고객들이 추석 연휴 때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자 메세지나 DM발송 등 최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영기자 lmy@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