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한국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밀운불우(密雲不雨)가 채택돼 화제가 됐다. 여건은 마련됐는데 정작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는 답답한 심경을 나타내는 이 말은 지금 우리 IT업계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IT강국으로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관련 기술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며 전 세계가 디지털 유목민으로서의 한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선도하고 있는 이런 IT 기술들을 가지고 정작 비를 내리는 곳은 이젠 미국과 함께 떠오르는 BRICS 등의 신흥 IT강국들이다.
대만 태생의 스티브 첸(29살)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를 만들어 작년 10월 16억 5천만 달러(약 1조5천억)에 구글에 넘겼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맥스 레브친이 만든 사진공유 사이트 슬라이드(slide.com)에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들은 2천만 달러(약 186억원)를 투자했다. 맥스 레브친(32살)은 이미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 달러(약 1조4천억)에 판매하는 초대박을 터뜨린 적이 있다. 이외에도 소위 대박 신화의 IT 주인공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가슴 아프게도 자타가 인정하는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정작 이런 초대박을 터트렸다는 기사를 찾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답답한 밀운불우의 현상에 어떻게 물꼬를 터야 하는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어디서 우물을 팔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앞에 언급한 대박신화의 주인공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30대 전후반의 젊은이들로 어린시절부터 IT를 접해왔으며 젊은 창의력을 자신의 기업으로 일구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창업을 시작하기 전의 청소년기를 영어권에서 지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IT관련 교육의 시작점과 관련해 누가(Who)가 무엇을(What), 어떻게(How)할 것인지에 관하여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슬프게도 우리 아이들은 과도한 입시교육의 타성속에서 관습적이며, 의타적이며, 강력한 암기력의 귀재들로 양육되어지고 있다. 대학입학 후에도 취업을 위해서 또 다시 과외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유수의 대기업들이 2007년 경영이념으로 창조경영을 내세우는 것은 바로 창의력과 기민함, 그리고 엄청난 통찰력을 요구하는 IT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기 위함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IT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정작 우리는 모르고 있다. 단지 컴퓨터와 인터넷 환경을 제공해주고, 다 준비된 재료를 짜맞추고 있는 식의 과학교실, 로봇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진정한 IT 교육인가? 한민족은 예로부터 명석한 머리와 뛰어난 손기술로 세상을 바꿔왔다.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IT세상을 보여준다면 이들에게서 우리는 머지않아 초대박의 신화를 일구어 낼 것이다.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소외계층의 청소년들에게 IT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이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따뜻한 IT운동이 시작 되고 있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밀운불우 현상을 해결하는 하나의 굴정의 모습일 것이다.
S.WITCH +운동(Smart Warm Information Technology for Children and Teenagers)이라 불리는 이 운동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한민족 유청소년들에게 현대 산업사회의 쌀인 IT교육은 물론 이들이 속해있는 나라들의 언어들을 함께 공유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는 한민족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 나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이들로부터 이끌어 내고자하는 민간운동으로 배움과 나눔의 따뜻한 IT 세상을 더불어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소망을 담고 있다.
소중한 꿈을 싣고 날아오르는 반디처럼 이제 시작하는 S.WITCH+운동이 밀운불우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 소 영 <(주)시현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