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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북·미 베를린 대화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크로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현지 시간 16일, 하루에 두 차례나 만난데 이어 18일에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베이징 6자 회담 대표들이며, 그들이 베이징이 아닌 베를린의 미 대사관에서 회담했다는 것은 아주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들이 만난 것은 물론 지난 연말 베이징 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난 이후, 무한정 시간만 낭비할 수 없다는 양측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경제난 해결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선정한 이상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엔에 의한 경제봉쇄를 풀어야 하는 시급한 실정이고,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북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절박감이 있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 회동이 끝난 다음, 브리핑을 통해 “그들은 여러 시간에 걸쳐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차기 6자 회담의 준비를 잘해 진전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화(좋은 의견 교환)를 했다”고만 설명할 뿐 자세한 대화 내용의 공개는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차기 6자 회담 날짜를 합의했다는 보도도 없다.
베를린에 체류 중인 힐 차관보는 17일 ‘베를린 아메리칸 아카데미’에서 행한 강연에서 “이달 안으로 6자 회담을 재개하고 싶다. 미국은 비 핵화된 북한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싶고, 9.19공동성명에 따라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베를린에서 북한 대표와 단둘이 만난 것은 대북 접촉 자세에서 어떤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 미국은 그동안 ‘6자회담 틀 안에서의 양자 대화’라는 원칙 아래 반드시 “베이징에서 중국의 초청에 응하는 형식으로 중국이 잠간 참석해도 좋다”는 모양새를 고집하며 북한을 대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혹시 이번 베를린 회동이 미국의 대북 협상 자세의 변화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 그동안 북한이 제조하고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위조 달러의 제조현장이 미국 땅에 있다는 오해를 국제 사회로부터 받고 있다. 바로 이 시기인 만큼 미국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동결하고 있는 북한 자금을 마냥 붙잡고 있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북한 또한 자금 동결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재개의 첫째 조건으로 이 문제를 내걸고 있기에 미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두 나라가 서로 원만한 타협을 이뤄서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로 더이상 혼란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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