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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수대회 연 이천시민들

4천여 이천시민들이 26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범시민 사수대회를 열고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반대 결정을 규탄했다. 이 집회에서 조 병돈 이천 시장, 김 태일 이천 시의장, 박 순자 여성시의원, 최 영미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장 등 이천 지역 인사 20여 명이 단상에서 머리를 깎고, 단상 아래서는 시민 2백여 명이 삭발을 한 점으로 봐도 시민들의 분노가 얼마나 강한 가를 알 수 있다. 이천 시민들은 도청 소재지인 수원에서도 대규모 사수대회를 열 예정이라 한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계획을 관철하여 주요 행정부서를 충청도로 옮기는 절차를 밟고 있는 데 이어 이번에 하이닉스반도체의 공장증설 후보지도 경기도 이천이 아닌 충청북도 청주로 결정하고 만 정부의 자세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외면한 채 충청도에 다시 혜택을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는 이천공장 증설을 허가하지 않는 논거로 팔당호 부근의 입지여건 및 구리 유해성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하니닉스반도체는 2004년 국가환경경영대상과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친환경 기업이며, 경기도는 팔당호를 맑게 하기 위해 거도적(擧道的) 협력체제를 갖춰 인근 군민, 환경단체와 더불어 맹활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리의 유해성 여부도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정부는 경기도가 역점 사업의 하나로 팔당호 살리기에 전념함으로써 서울시민들에게까지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하여 팔당호에 원죄를 뒤집어씌울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정부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이천에 공장을 증설하고자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장입지 선택권을 방해하여 자본주의 논리를 훼손할 뿐 아니라  스스로 강조해온 ‘균형발전의 원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균형발전이란 강제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힘이 강한 곳을 다소 억제하고, 힘이 약한 곳을 강하게 북돋는 차원의 것이어야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인구와 경제력 면에서 청주시보다 열세인 이천시가 균형발전의 혜택을 못 받는다면 그러한 균형의 잣대는 부서진 것일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천시민들의 항변은 정당하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천지역을 더욱 소외시키며, 합리적인 논거가 아닌 일방적 논리를 앞세운 정부의 ‘불균형 발전’의 논리는 이천시민은 물론 경기도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잘못된 결정을 즉시 철회하고 하이닉스반도체의 이천공장 증설을 허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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