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말도, 제1야당 대표의 말도 관심없다?”
엿가락처럼 늘린다는 일부 비난도 있었지만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20회 연장방송에 들어간 모 방송국의 역사물 ‘주몽(최근 시청률 50%대 육박)’이나 주말밤이면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잡아 놓는 ‘연개소문’과 ‘대조영’.
이들 역사물들은 우리를 분노케 한 ‘동북아정공’ 등 최근 동북아 지역의 이슈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청률이 무려 20%대 안팎을 보이고 있다.
“재미가 없다”, “고증이 제대로 안됐다”는 혹평을 받아 온 사극이나 역사물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있는 이들 역사물. 그 높은 인기도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에게도 무언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다.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은 왜 인기가 없나?” “국민들은 왜 우리를 외면하냐?”는 것이다.
여기서 지난 25일과 26일로 무대를 옮겨보자. 지난 25일(오전 9시59분~11시20분)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회견의 시청률은 8.6%에 그쳤다. 8.6%의 시청률은 물론 KBS1, MBC, SBS의 지상파 3개사의 시청률은 합친 수치이다.
다음 날인 26일에 열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역시 노대통령의 신년회견때처럼 ‘죽’을 쑤었다. 강 대표의 신년기자회견 시청률은 KBS1 4.6%, MBC 2.1%, SBS 1.2%(이상 시청률 조사회사 AGB넬슨 조사결과) 등 지상파 3개사 합계가 7.9%다.
아무리 우리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정치판이 오염됐다해도 국민들,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처럼 냉담하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노 대통령과 강 대표가 신년회견 하던 같은 날 그리고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의 시청률은 각각 10.7%와 9.5%로 대조를 보였다. 국제사회에 알려진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다.
하기야 눈만 뜨면 헐뜯고 같은 식구(열린 우리당, 한나라당)끼리도 이해득실에 따라 찢어지고 집을 뛰쳐나가니 우리의 지도자들께서 하시는 말씀(?)에 귀기울이려는 국민들이 많기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여기서 무대를 인구 13만5천명이 살고 있는 하남시로 눈길을 돌려보자. 우리의 지도자들께서 그리고 정치하시는 분들께서 ‘벤치마킹’을 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남시는 화장장 유치문제를 놓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골머리를 앓아왔으나 최근 ‘아름다운 해법’을 찾았다.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외국에 함께 나가 견학을 한 뒤 화장장유치를 결정하자.” 범대위가 화장장 유치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함께 선진국 화장장을 견학하고 유치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하고 나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하남시 화장장 범대위 조중구 공동위원장은 대책위원 중 6~7명 선에서 방문단을 구성해 조만간 일본의 화장장을 견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대위의 일본화장장 견학계획은 하남시가 일본화장장 시설의 사진을 전시하고 “혐오시설이 아니며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주민홍보에 적극 나서자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범대위는 일본 방문계획과 관련해 시의회에 문서를 보내 찬성하는 일부 시의원과 동행할 방침까지 세웠다. 범대위의 이같은 일본동행방문계획은 하남시 관계자가 “범대위측이 일본을 견학하는 이번에 시장과 시의장 등 화장장유치를 찬성하는 쪽과 함께 동행하면 어떻겠느냐”고 범대위측에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알려졌다.
범대위 공동위원장 가운데 김근래 위원장이 전격구속됐는데도 이같은 해법이 제시된 것은 ‘아무리 분노가 치밀어도 대화로 푼다’는 성숙된 의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기도내 타 시.군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다.
이같은 사연이 경기신문을 통해 보도(1월18일자 1면)되자 하남시에서는 김황식 시장이 본지에 감사전화를 걸어오고 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범대위측,그리고 하남시민 등이 “대화로 올바른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됐다”며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툭하면 판을 깨고 같은 식구끼리도 으르렁 대는 모습으로 추한 꼴을 보이는 정치인들…그리고 시청률이 10%에도 못미칠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서글픈’ 지도자들.
아무리 바쁘다해도 한번쯤 하남시를 찾아가 무언가 배워야 하지 않을까?
김 찬 형 <제2사회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