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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자만하면 무너질 수 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여의도연구소가 지난해 말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의뢰하여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조사하여 29일 공개한 바에 의하면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 안팎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 40%가 ‘상황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하여 이 정당에 대한 충성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절대 지지층 가운데 35%도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하여 한나라당에 대한 최근의 높은 지지율은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한 정당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이처럼 조사 대상자들이 가변성을 높이 두고 있다는 것은 오는 12월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게는 일대 경종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 개월 동안 한나라당의 이른바 빅3 즉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후보 등은 열린우리당의 예상 후보들에 비해 10배 내지 몇 배나 되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지지율로만 보면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고 당의 공식 후보를 낼 경우 거의 틀림없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한나라당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나 절대지지층이 지지 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배경을 유추하면 분당, 낙천자의 출마, 같은 당 후보끼리의 상호 비방, 당의 정체성 혼란, 시대착오적 수구성향 강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성추문 노출, 정책 빈곤 등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는 요인들이 불거질 경우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열린우리당이 해체단계에 있지만 헤쳐모여식으로 하반기에 결집을 실현하고 젊은 유권자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후보를 옹립하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진보적 정책을 강화한다면 여당과 야당이 1대 1로 대결하더라도 대선의 판세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요동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선거에서의 유권자들의 이념 성향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2002년 대선 직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진보 41.1%, 중도 32.3%, 보수 26.7%였던 데 비해 같은 센터의 이번 조사에서는 중도 36.9%, 보수 30.2%, 진보 27.1%로 나타남으로써 보수적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사는 다음 정부의 이념성향에서 진보39.8%가 보수 17.3%보다 훨씬 높으며 경제정책 등 국민의 피부에 직접 닿는 부문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대선공천자의 이미지나 정책에서 이 점을 부각시키지 못하면 대선 연패의 망령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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