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표방한 ‘청렴’과 ‘도덕’은 이제 아무도 귀기울여 듣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또 수원시가 설치·운영 중인 공무원부조리신고센터나 클린센터 등도 더이상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불필요한 제어장치로 전락했다.
지난 5년간 수원시 공무원들이 공문서를 집단 조작해 333억여원을 챙겨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같은 비난과 원성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수원시의 초과근무일지 수기방식은 그동안 수많은 감사에서 지적된 단골메뉴였다.
이 때문에 경기도는 수원시 공무원들이 시간외근무를 했는 지 안했는 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지문인식기나 카드단말기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고, 수원시는 예산을 마련했었다.
하지만 수원시는 그 예산마저 자체적으로 삭감시키고 끝까지 일지 수기방식을 고집해 왔다. 그것도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수원시만 수기로 초과근무일지를 작성해 온 것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공무원들이 이를 악용해 동료들에게 시켜 대리기재토록 하고 거리낌없이 혈세를 수령해 갔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원시 공무원들은 최근 5년 동안 1인당 1천442만8천원씩 모두 333억4천700만원을 삼켰다.
수원시민들은 이번 ‘수원시청 공무원들의 집단 도둑질’이 어떻게 일어난 것인 지 전모를 궁금해하고 있다.
헌데 수원시가 이를 숨기는 눈치다. “감사결과 등은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게 수원시의 변명이다.
그러면 원칙을 중요시하는 행정기관이 기본적인 원칙조차 묵살하고 수백억원대의 혈세를 챙겼다는 비난은 무슨 수로 막을 것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이제 수원시 공무원들의 부도덕성이 세상에 드러났고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이라도 시민들 앞에 정중히 잘못을 시인하고, 그동안 납세의무를 다해왔던 시민들을 더이상 농락하지 않는 책임있는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
오 흥 택 <정치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