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權威)’가 없는 시대라 합니다.
과거에 존경받고, 힘있고, 시대의 리더라 했던 모든 직책이 시간이 갈수록 권위를 잃어갑니다.
소위 ‘군사부일체’라 하여, 왕과 스승과 아버지의 권위를 하나로 보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덕(德)이였는데, 왕과 비교될 권위를 지닌 대통령의 권위는 해를 거듭할 수록 사라지고, 더욱이 임기 말을 향하는 요즘은 더 말할 것도 없지요. 학교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남았을 뿐 스승의 권위 역시 사라지고 없습니다.
예전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했는데, 요새는 그냥 ‘스승을 밟는다(?)’지요? 가정에서 역시 아버지의 권위는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국어사전에 권위(權威)는 ‘절대적인 것으로서 남을 복종시키는 힘’이라 하였는데, 그만큼 시대가 ‘절대적인 것’이 사라진지 오래요, ‘남을 복종시키는 힘’이 남아있지 않아서겠지요.
권위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는 왕(王)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땅(土)위에 있는 하나(一)’라고 합니다. 즉 왕은 ‘땅위에 모든 것을 가진 한 사람’입니다. 땅위의 모든 것을 가져서, 그 절대적인 것으로, 가지지 못한 백성을 돌봄으로 복종시키는 힘을 가진 이였겠지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졌을 때의 힘입니다. 가지지 못한 자가 왕의 힘을 내려하면, 남이 복종하는 힘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권위(權威)대신에 권력(勸力)을 사용하게 되지요. 스스로 복종하게 하지 못하고, 강제로 복종시키려 하니, 당장은 복종하는 듯하지만, 갈수록 들고 일어서게 됩니다. 이것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의 하늘(一)과 하나의 땅(一)사이에 십자가(十)’를 지심으로 왕(王)이 되신 분이십니다. 세상의 왕은 모든 것을 소유함으로 왕이 되었지만, 예수님 그분은 당신 목숨까지도 포기하심으로, 진정한 왕(王), 왕중의 왕이 되신 분이십니다.
성서에 스스로 높은 자가 되지 말고, 낮은 자가 되라 하였습니다. 스스로 높은 자리에 서면, 사람들이 끌어내리지만, 스스로 낮은 자리에 서면 사람들이 끌어올린다고 하였습니다. 권위(權威)는 내세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소유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워냄으로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이지요. 과거 역사 속에 청렴결백한 인물들을 으뜸으로 삼은 것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권위’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권위는 존재합니다. 다만, 권위를 가져야 할 이들이 권력을 행사함으로 ‘스스로 권위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물 없는 사막 위에서 목마르다고 할 것이 아니라, 물이 있는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나라의 지도자는 백성을 위해 비워내고, 학교의 스승은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군림하기 보다 사랑해야 하고, 가정의 아버지는 ‘대화’하자며, ‘대’놓고 ‘화’내지 말고, 근엄한 표정부터 풀어내야 할 것입니다.
성공회 수원 보좌사제 황세진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