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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채용공고를 보면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첫 인상은 ‘칼칼’하다.조금은 왜소해 보이지만 강단 있는 그의 카리스마는 민선4기 경기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순해 보이지만 안경 너머의 형형한 눈빛에서 그의 정치적 역정을 읽을 수 있었다. 경기도지사는 10조원을 다루는 전국 최대의 광역단체장이다. 그래서 취임 초 ‘단돈 1원도 아끼겠다’고 했을 때 도민들은 즐거워했다. ‘도지사가 쩨쩨하게 1원을 아끼겠다니’ 하면서도 즐거워했다. 그 공언을 철저하게 지켜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표상품은 누가 뭐래도 강직한 신념을 바탕으로 한 청렴과 반듯한 도덕성이다. 경기도의 민선4기는 그렇게 성공적이었고 그 기대치는 지금도 충분히 현재진행형이다.
도 산하 투자기관 운영에도 그는 적절한 메스를 가했다. 역시 충분히 공감했고 대폭적인 구조조정에도 별다른 후문이 없었다. 실제로 경기관광공사, 도자기엑스포, 경기지방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영어마을 등 메이저급 산하단체는 알게 모르게 새로운 수혈로 한결 가뿐해 진 것으로 보였다. 단호한 결단력을 앞세운 그의 추상같은 질서요구에 항간에 떠돌던 인사 관련 뒷담화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었던 게 사실이다. 나름대로 김문수지사의 스타일이 정착되어가는 과정이라 보였다.
최초로 공개채용 된 국내최대 방송사 사장출신의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개채용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렇게 기대를 모았던 인사가 두 달을 못 채우고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 ‘이 풍토에서는 못해먹겠던’ 모양이었다. 연이어 경기문화재단 기구 통폐합을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과잉투자나 예산집행의 흠결이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문예진흥실을 없애고 이래저래 말이 많던 기전문화대학도 폐쇄했다. 고액연봉자를 퇴출하고자함이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2명의 전문위원을 사퇴시켰다. 기구축소에 의한 당연한 감량조치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다가 2007년 2월 12일자 경기지방일간지에 눈에 확 띄는 직원공개 채용공고가 나붙었다. 경기문화재단의 신규직원 채용공고다. 2명을 내보내고 9명을 새로 뽑는다는 경기도 투자기관 신규직원 채용규모는 최대 규모다.
인사는 고유권한이고 조직의 운용방안 또한 고유의 임무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데야 누군들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더욱 의아스럽다. 줄이고 조여서 감량경영 하겠다던 처음의 공략이 그냥 공허한 메아리로 남는 건 아닌지 퍽이나 조심스럽다. 그간의 감량과 축소방침을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건지, 아니면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심의 결단이었는지 한번쯤 되묻고 싶어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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