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로마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일본인 작가인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의 여러 장점 중 개방성과 포용성을 강조한다. 토목기술 능력은 에스투리아인보다 못하고 학문과 예술적 소양은 그리스인에 못 미치고 육체적 힘은 게르만인에 뒤쳐지는 로마인이 이들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은 이들의 힘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전환시키는 포용성이었다. 또한 작가는 로마인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카이사르 시절에는 로마의 성벽을 헐어 버렸지만 로마제국이 쇠퇴해 나가면서 다시금 로마의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팍스로마나를 유행시켰던 로마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최근 사회이슈로 떠오른 외국인문제의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알려 준다.
어느 나라보다 강한 민족주의 의식은 외국인들에 대한 편견을 낳고 이 편견은 차별과 불합리한 사회문제들을 발생시킨다. 지난 11일에 발생한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의 참사는 이러한 문제의 일부일 뿐이다.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외국인들의 불만들은 단순히 몇몇 관리자나 악덕 기업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편견과 차별이 얼마나 깊은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말을 모른다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물건을 팔고 있다는 보도나 길거리에 버젓이 붙어 있는 편견과 차별에 가득 찬 외국인과의 결혼광고물, 이번 참사에서 보여 준 출입국관리소의 행태들을 종합해 보면 외국인 문제의 해결 또한 드러나는 몇몇 부분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경은 없어지고 수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한 곳에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더 많은 외국인들을 필요로 할 것이며 우리 또한 외국에 나가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노동인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식개혁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대륙과 해양세력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과 수많은 외침을 경험하며 국민의식 속에 깊이 박혀 있는 패쇄적인 민족주의를 버리고 열린 의식으로 외국인들을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기업과 시민사회단체들 모두가 민족과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협력하며 살아 나갈 수 있는 다문화 공생의 체험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안산시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를 위해 ‘안산시 거주 외국인 지원조례’를 입법예고에 들어갔다.(본지 2월 14일 보도) 외국인에 대해 전향적인 정책을 추진해 온 안산시의 이번 사례가 우리 사회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높여 나가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