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권정당을 자임하는 한나라당이 대선의 주요 예비 후보들 간에 치고받는 행태로 분란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내의 대결의 핵심은 각종 여론 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2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간의 경쟁구도에서 양쪽 캠프 간에 벌어지고 있는 신경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후보 검증’이라는 명분 아래 진행되고 있는 내전은 2위인 박근혜 전 대표 및 그 진영이 1위인 이병박 전 시장을 공격함으로써 촉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론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 정인봉 변호사가 당 윤리위원회에서의 소명 직후 이 전 시장에 관한 자료를 전부 공개하겠다고 거듭 밝힘으로써 내전의 양상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치밀한 작전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는 적전 분열행위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적지 않은 국민은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와 같은 갈등 양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 까닭은 후보를 검증하고 그 결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공식적 임무이지 한 후보의 캠프에 속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하고 열린우리당이 분당 상황을 맞아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획득한 한나라당이 이전투구로 대선이라는 본게임에 다다르기도 전에 분당 등 극단전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정권창출의 기회를 스스로 내던질 가능성이 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이명박 전 시장과 관련된 세간의 소문들을 폭로할 경우 적지 않은 국민은 이 전 시장도 박 전 대표의 약점을 맞받아치면 공멸(共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부쩍 이명박 검증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본선에서의 경쟁력은 고사하고 예비전에서의 기선 제압이라는 명분을 중시하는 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열린우리당과 다른 정당 후보들이 이와 같은 자해행위를 하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가만 두지 않을 것임도 예상할 수 있다.
요즘 한나라당의 유력한 후보 진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검증론 공방은 두 후보의 캠프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지지자들이 몰리는 공간에서는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민심은 바람과 같은 것이다. 한나라당은 내부 분열을 부추기는 의원이나 측근들로 인해 자기 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대선 기간 동안 지지 정당과 인물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냉철하게 성찰하고 자숙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