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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에 거는 기대

지금 평양에서는 7개월 만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3월 2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이다. 남북 간의 문제란 6.15남북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인데도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돌발변수가 등장, 외세의 개입을 자초한 탓으로 반년 이상을 허송세월한 셈이다. 이번 회담의 재개도 북미 관계의 순항과 병렬적 관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베이징의 6자 회담은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2.13합의’를 이끌어냈다. 2.13합의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말 대 말’의 약속 단계를 넘어 ‘행동 대 행동’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합의 이후 북한과 미국은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신뢰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섰던 것은 미국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 것이었고, 미국 또한 북한을 악의 축이라 매도하면서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2.13합의는 양측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양측의 변화는 베를린 회담의 성과로 보인다. 아직도 그 진상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베를린 회담에서는 양측이 상당한 선까지 의견이 접근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갖자고 남측에 제의한 것은 2.13합의 직후이다. 불감청 고소원이라는 말이 있다.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나 바라는 것이라는 뜻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남한은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의 지원을 중단했고, 북한은 이를 몹시 섭섭하게 여기고 있던 차에 북한이 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 남과 북의 관계는 마치 부부가 싸우다가도 어느 한쪽이 먼저 얼굴에 미소를 띠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과도 같이 틀어져서는 안 될 단계로 들어서 있다.
이번 평양 회담이 서로 기탄없는 대화 속에서 진행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2.13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실천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고, 남측은 기존의 식량과 비료지원의 재개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하면 되는 일이다. 남과 북 사이에 합의가 필요한 분야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꺼번에 분단 반세기의 찌꺼기를 다 청소할 수는 없다. 집을 지을 때 하나하나 벽돌 쌓는 자세로 나간다면 해결 못할 것이 없다. 너무 서둘 일은 아니다. 미국도 더 이상 북한과의 적대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남측이 명심할 것은 남북 간의 평화 관계는 바로 경제 활성화 등 공동번영의 초석이 된다는 사실이다. 봄소식이 북상하고 있다. 봄소식보다 더 기쁜 소식이 남으로 내려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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