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에 화백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한창 잘나가던 유능한 사원이었다. 어느새 그림 공부를 열심히 했나 싶었다. 그는 ‘화려한 백수’였다. 그림쟁이 화가가 아니라 화려한 전력을 가진, 갑자기 일손을 놓게 된 그야말로 백수였다.
꽤 오래된 우스갯소리다. 20대 백수가 100만 명 시대라고 했다. 군대 갔다 오고 대학 졸업한 신체 건강한 20대 중에서도 그냥 놀고먹는(취업의지가 없는) 백수를 포함하면 그야말로 2007년 대한민국의 일자리는 ‘물 반, 고기 반’의 상태에 해당될 지경이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취업난으로 속이 끓고 있다. 그에 반해 경기도는 그나마 통계수치이지만 일자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취업률 상승을 주도하는 일자리 수와 원하는 직장이냐 아니냐의 개념정리가 문제였다. 청소원부터 단순 경리사무원, 주방보조원 등 시급이나 일급의 아르바이트형 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통계수치는 올라가지만 실속은 전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학력에 따른 일자리는 경기도에도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일 등록된 일자리 중 학력무관인 일자리는 195건으로 나타났다. 고졸이하 128건, 대졸이상 115건, 대학원이상 3건으로 우리사회의 고학력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나타내는 통계가 나왔다. 언제는 3D업종이라 해서 피했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사표를 던져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도 비슷한 현상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화이트칼라를 원한다. 커피마시면서 컴퓨터 두드리는, 좋은 환경을 가진 사무직을 원한다. 산업인력이란 말이 무색하다. 이공계 대학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이다. 60~70년대 선배들의 ‘현장불사’의 직업관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20대 실업률의 증가는 본인들의 의지와도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학력 전문직일수록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막연하게 현재 경제상황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력의 양극화, 지역별 일자리 시장의 빈부격차는 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자치단체의 노력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통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조적인 일자리마련정책이 마련돼야한다.
경기도가 마련한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더욱 활성화해야한다. 또한 입맛에 맞는 일자리만 골라 찾는 풍토를 쇄신할 수 있는 의식 개혁운동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높은 연봉과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자리는 한정돼있다. 오직그곳만을 원하는 ‘백수’들의 의식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