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9.3℃
  • 흐림강릉 2.8℃
  • 맑음서울 11.6℃
  • 구름많음대전 11.7℃
  • 구름많음대구 10.9℃
  • 구름많음울산 7.7℃
  • 구름많음광주 14.8℃
  • 맑음부산 11.4℃
  • 맑음고창 12.8℃
  • 흐림제주 11.6℃
  • 맑음강화 8.6℃
  • 구름많음보은 10.9℃
  • 맑음금산 11.4℃
  • 흐림강진군 12.3℃
  • 구름많음경주시 9.2℃
  • 흐림거제 10.3℃
기상청 제공

꿈을 심어주지 못한 공과대학

지난 반세기 동안 이공계 산업역군들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 발전을 이룩했지만, 산업화 이후 정보지식사회로 진입하면서 대학 이공계열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학업능력의 수준도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정부가 병역특례제도, 취업과 진로보장, 장학자금과 유학자금 지원 등 이공계 유인책을 제시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더 심화되고 있다.

포항공대를 수석 입학하여 학부를 수석 졸업한 김영은(화학과)씨만 해도 열심히 연구해서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유명한 의사가 되겠다며 서울대 의대에 편입했다고 한다. 명문대 공학도들은 박사학위를 받아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전공을 바꾸고, 상당수 재학생들이 의학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바꾸거나 타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2003년부터 대통령 과학 장학생으로 507명에게 매년 1천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도중에 자퇴한 학생이 16명이고, 이번 첫 졸업생 52명중에 6명이 전공학과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확보되었던 이공계의 우수한 인재들마저 선택했던 미래의 꿈을 키우지 못하고 중도에 방향을 바꾸고 이공계를 이탈하여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릉대 전자공학과는 미국 상위 명문대학원에 다수의 졸업생을 합격시켜, 실력만 갖춘다면 글로벌 인재로 과학계를 주도할 수 있다는 꿈을 젊은 공학도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특성과 상관없이 생업이 보장되는 전문직업, 또는 교사, 법관, 공무원과 같이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구조와 그에 대한 정부의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 공학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지 못한 공과대학의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공과대학은 산업화에 필요한 기초공학으로 인재들을 양산해 왔지만, 정보지식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공계수요가 줄어들 것에 대비하여 학과들을 통폐합하여 미래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지 못한 것이 이공계 위기를 불러 온 근본 원인이다. 천하장사가 처우 때문에 씨름계를 떠나는데, 씨름 선수, 코치, 감독들만 육성한다면 잘못이다.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프로씨름의 운영시스템을 함께 살려야 한다. 이공계의 과학, 공학,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를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의 경영이 더 중요하다. 공과대학이 과학, 공학, 기술에 추가하여 경영을 함께 교육해야 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