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은 선거사상 가장 요동치는 선거가 될 것 같다. 5년 전 이맘때는 야당은 이회창 후보가 떡 버티고 있으면서 경선이라는 요식 절차를 치루고 있었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이인제 우세론 속에 비주류 노무현 후보가 끼어들어 관심을 끌고 있는 형국이었다. 이와는 달리 올해는 야당도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인데다 개혁 진영은 전례 없는 분당 사태에 처하고 있다. 여기에 손학규라는 경기 출신 정치인이 바로 반 한나라당 대열에 가담한 것은 더욱 가슴 조이는 대선 구도를 만들고도 남을 일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9일, 탈당 선언을 통해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 시대의 잔재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하며 14년 동안 몸담았던 당을 떠나는 백척간두 진일보의 대 모험을 결행했다. 그는 이어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신당 창당을 포함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신당 창당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의 탈당이 결코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가 정치를 시작하던 시절은 우리나라 정당이 지독한 지역당 구도였다. 영남 중심당, 호남 중심당 그리고 충청 중심당이 바로 그것이었다. 경기 출신인 그가 대학 강단을 떠나 정당에 입문하면서 영남 중심당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웠는지도 모른다. 그는 거기서 비교적 성공했다. 보수정당 소속 도지사를 지내면서도 대북 정책은 햇볕 정책의 틀을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일로 보수일색의 한나라당을 종합정당으로 포장하는데 크게 기여한 셈이다.
그가 탈당하던 날, 몇 언론은 여론조사를 실시한 모양이다.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결과는 각양각색으로 나왔지만 크게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도되었다. 초반에 이 정도의 찬성 여론이 있다면 무모한 탈당은 아닌 듯하다. 죽기를 각오하고 전장에 나서면 이기는 법이고, 살기를 바라고 나가면 죽는 법이다.
집권 10년 차에 들어선 개혁 진영은 ‘오픈 프라이머리’라는 경선 방식을 통해서 대선 후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손 전 지사에게는 기회일 수도 있고, 위기일 수도 있다. 경선에 참가하는 예비 후보 가운데 주목받을만한 후보들은 호남 출신이 하나, 충청 출신이 하나로 압축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는데, 여기에 경기 출신 손 전 지사가 가세한다면 범여권 경선은 흥미 유발에 성공할 공산이 크다. 만약 손 전 지사가 이 인제의 길을 따른다면 그것은 필패이다. 이제는 영호남 출신만이 대권을 쥐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정치는 선택과 집중이다. 그의 장도를 지켜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