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제1당이며 수권정당을 표방해온 한나라당이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위기는 4·25 재보선에서 참패한 데 대한 책임을 당 지도부가 어느 선까지 지느냐 하는 문제로 드러나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 당이 현재와 같은 문제점을 지닌 채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당 안팎에 강력하게 퍼져 있다는 데에 기인한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사실은 국민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을 단호하게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50%를 오르내리던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재보선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8% 가량 떨어졌다. 다른 정당들의 지지율이 종전과 같은데 한나라당 지지율만 폭락한 점이 중요하다. 다른 정당들이 합종연횡하거나, 여권단일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거나, 반 한나라당의 전선을 구축하여 대선을 치른다면 한나라당이 고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은 이번 재보선에서 보여준 경고를 한나라당이 정확히 인식하여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느냐의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당의 지도부에 있다는 것이 정치관측통들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현 지도부는 전면 퇴진하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의 위기를 수습할 수도 있고, 당 중앙위원회에서 신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중대한 위기에서는 죽음을 각오한 자만이 살 수 있다는 전쟁의 논리를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심각하게 성찰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다음으로 한나라당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은 당내의 양대 세력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과 그 측근들이 당의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상대방만 꺾으면 대권은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처신하는 것은 국민을 얕잡아보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더구나 여권이 선거에 임박하여 참신한 진보성향의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을 펼 경우 한나라당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도 추락하는 상황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권교체를 통한 좌파세력 종식을 추구하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이 28일 “현재의 한나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번 4·25 재보선 결과의 의미”라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체질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를 위해 독자적인 새 길을 모색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당의 운명을 가름하는 경고로 보인다. 국민은 위기를 기회 삼아 스스로를 쇄신하고 거듭나는 정당을 지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