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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평]연극발전, 극장경영자 앞장서야

기초예술에 대한 비중 늘려야
좋은작품 만들려는 노력 필요

 

21세기 각 국가의 총체적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 요소로 ‘문화’를 꼽는데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문화 산업이 다변화할수록 기초 예술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음악과 미술, 연극과 문학을 통해 길러진 예술적 감성을 문화 산업의 원류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 개개인의 문화력의 원천인 상상력과 감수성을 배양하는 지역문예회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지역극장 경영자들에게 기초예술 장르의 프로그램 기획은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이다. 우선 수준 높은 예술성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아니면 지역과의 연관에 비중을 더 두느냐의 문제이다. 관객의 눈높이가 한창 높아져 있어 풀뿌리 예술단체의 공연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로는 문화의 시대를 얘기하지만 다분히 오락성 짙은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관객들의 이중적인 취향 때문이다.물론 극장다운 극장이 하나밖에 없는 지역문예회관은 시민 전 계층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에 예술성과 대중성 혹은 지역성의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결국 극장 경영자의 비전과 소신에 의해 프로그래밍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극장문화는 시민들로 하여금 삶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기초예술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

즉 시민들이 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대체로 일반 시민들은 극장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감수성 훈련 자체가 부족한 탓이다.

특히 극장예술 가운데 가장 매표실적이 저조한 분야가 연극이다. 그래서 연극인들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연극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대학로 소극장에는 관객이 없고, 본격적인 무대에서는 뮤지컬에 한없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연극이 위기 아닌 적이 있었던가? 세계 연극사를 보더라도 스페인의 칼데론, 프랑스의 몰리에르, 영국의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체홉 같은 위대한 극작가가 활동하던 황금기 외에 연극이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때가 많지 않았다.

특히 연극이 스포츠나 정치적 이벤트 혹은 외식문화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대를 맞아 상황이 더 어려워졌을 뿐이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보다 실험적인 작품에서 리얼리즘 작품 까지 시민들이 정말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연극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그 울타리 안의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물론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재정지원만으로 연극의 중흥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는 정부나 문화재단의 오랜 기간에 절친 지원효과가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해마다 무대지원 예산이 수백억원 투여되지만 이제까지 고정 레퍼토리로 살아남은 작품이 거의 없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어쩌랴. 한 나라의 경쟁력이 문화력이고, 그 수원지가 기초예술이라면 연극 살리기에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극장 경영자들만이라도 연극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하는 것만이 연극을 살리는 유일한 출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안산은 청소년연극에서 낭독공연까지 연극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스스로를 참배객이 없는 교회의 종지기를 자처하는 어느 유명 연출가를, 그리고 시민들의 까칠한 영혼을 그냥 모른 척하기에는 부끄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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