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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의 선거참여 민주주의의 실천

 

‘나는 바담 풍(風)할테니, 너는 바람 풍(風)하거라(?)’

어렴풋 33년전 까까머리 학창시절 어느날 한문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께서 풍(風)자를 빗대 두가지 발음으로 ‘바담vs바람’을 상기시켰던 기억이 난다.

엊그제 4·25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궐석(闕席)된 화성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고작 19.3%에 그친 투표율은 분명 유권자들을 부끄럽게 하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유는 있다.

공휴일도 아니었고 식상해진 정치에 무덤덤한 유권자들이 무관심으로 등을 돌린 탓이다.

하지만 이런 정도라면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유권자들은 입성한 국회의원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뭐가 옳으니, 무엇이 잘못됐니 하며 입맛대로 평가 할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 19.3% 유권자들은 얼마든지 왈가왈 왈가부 할 자격(?)이 있겠지만 나머지 80.7%는 그렇지 못하다.

다수결 원칙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실현시키는 중요한 방법중 하나다.

심해소상류(深海小上流)-깊은 바다도 (뭍의)작은 윗물에서 시작된다(흐른다).

고산송하재(高山松下在)-산이 (비록)높아도 소나무 아래에 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다수 유권자가 권리행사에 나선 소수 유권자를 어떤 형태로도 누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투표가 국민의 4대 의무(국방·납세·교육·근로)는 아니지만, 정작 자신은 뒷짐진 채 ‘바담 풍’ 하면서 신성한 권리에 충실한 누군가에게 ‘바람 풍’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민주주의는 입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몸을 움직여 실천할 때 소중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바람 풍을 바담 풍으로 외쳐댄다면 아무리 다수라 할 지라도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 올 것이다.

조윤장 <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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