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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단이 폐지한 돈 사찰이 계속 받는 세태

금년 초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여 산을 애호하는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지만 일부 사찰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사용했던 기존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란 이름의 사찰 구경 값을 강제로 징수하고 그것도 임의로 인상하여 징수하고 있는 모순이 4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

한 일간지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현재 국립공원 내 23개 사찰 중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19곳에 이른다. 다만 설악산 백담사, 덕유산 백련사·안국사 등은 관람료를 받지 않거나 징수를 일시 중단했다. 이러한 사정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산을 사랑하고 산에 자주 오르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징수하지 않는 입장료를 국립공원에 있는 사찰의 80% 이상이 절을 구경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관람료로 징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실제로 절을 보지 않은 국민에게는 횡포가 아닐 수 없다.

백보를 양보하여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으려면 사찰의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여 받는 태도가 옳다. 해당 사찰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국민이라면 산에 오르면서 별도의 관람료를 내고 절에 들러 문화재를 감상하거나 스님들과 선문선답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대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중생을 제도한다는 스님들이나 불자들이 매표소에 앉아 사찰을 보지도 않는 국민에게까지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이것을 항의하는 국민과 언쟁을 벌이는 세태는 불교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뿐아니라 세파에 시달리며 키운 번뇌를 대자연에 묻혀 씻어보려는 중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 하겠다.

실제로 국립공원 안에 있는 사찰들이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종래의 국립공원관리공단 매표소를 이용하여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바쁜 등산 일정상 절에 들를 계획을 처음부터 세우지 않은 많은 등산객들이 억지로 돈을 내면서 겪는 불쾌감은 불교 종단을 세속이 이익집단과 비슷하게 보거나 성직자로서의 스님들에 대한 실망과 비난으로 불붙고 있다. 이것은 불교가 역설하는 자비와는 거리가 먼 갈등과 충돌 현상임에 틀림없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그리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안에 있는 많은 사찰들의 문화재 관람료 강제 징수행위를 시정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종단과의 일치된 견해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산을 애호하는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사찰 문화재를 관람하는 국민에게만 돈을 거두도록 종단을 설득하고, 종단은 절을 구경하는 사람에게만 돈을 거둘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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