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패배 이후 혼란을 거듭하던 한나라당이 일단은 내분을 수습하고 재출발을 다짐했다. 이 재오 최고위원이 당직 사퇴 의지를 접고 강재섭 대표 체제를 인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당 안에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
한나라당은 재 보선이 치러진 지난달 25일부터 선거 패배의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 출신의 강창희 최고위원이 당직을 사퇴한데 이어 전여옥 최고위원도 뒤따라 당직을 물러났다. 이 무렵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은 이재오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이명박 전 시장 캠프의 좌장이며 대리인 격이다. 그가 사퇴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너무도 당연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며칠간의 장고 끝에 사퇴 대신에 최고위원 자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가 생각을 바꾼 동기는 이명박 전 시장 등의 끈질긴 설득의 결과였다. 두 사람은 15시간 남짓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시장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할 경우 당의 내분이 격화되면서 분당론이 불거지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을 염려해서 사퇴를 극구 말린 것이고, 이 최고위원은 강재섭 대표 체제로는 안 되며 이참에 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당 내분을 봉합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가 앞으로 처리해 나가야할 난제는 첩첩산중이다. 당직 개편, 대선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당내 검증위원회 구성, 사고 지구당 정비 등 모든 과제가 두 후보 진영의 마찰을 초래할 위험성이 높은 것들이다. 특히 오는 8월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로 일정은 확정되었지만 경선 룰은 아직 두 후보 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난제 중의 난제이다.
또한 이번 당 내분의 임시 봉합을 지켜본 일부 중진과 소장파 의원들은 양 캠프와 지도부의 처신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큰 불씨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 전 시장 진영의 선택은 2002년 이회창 후보 체제 당시 ‘이대로 가자’를 외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 대표에게 더 많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소장 의원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지난 두 차례의 대선 때는 이 회창 후보의 독단체제였다. 그렇지만 선거에서는 패배했다. 현재의 한나라당은 동상 이몽하는 두 조직이 동거하는 상황이다. 강재섭, 이명박, 박근혜 등 실세 3인이 4일 회동한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다시 뭉쳐야 한다. 불안한 재출발이 아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