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재보선에서 참패한 후 강재섭 대표 등을 비롯한 당의 지도부의 책임 문제로 비화된 한나라당의 내분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한 대선 주자의 경선 규칙을 둘러싼 대립으로 분열 내지는 분당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진영의 뿌리깊은 갈등은 당심 즉 대의원+당원과 민심 즉 일반국민+여론조사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그룹을 경선에 더 많이 참여시키려고 하는 데서 확대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6일 경선규칙과 관련, “원칙을 허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중재안을 들어보겠지만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중재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맞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당의 화합을 위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지도부가 시대정신을 반영해 합리적 중재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모들의 말싸움은 상대방에 대해 ‘이중플레이’ ‘생떼’ 등 과거 여야당의 대결시대에 상대당에게 퍼붓던 용어 그대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명박, 박근혜 등 유력 주자와 그 참모들이 12월 19일에 치러지는 정당과 국가의 운명이 달린 본선보다는 당내의 예선에 지나지 않는 경선에 과도한 신경을 집중하고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은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는 추측을 근거로 사활을 건 대결을 당내에서 마다하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은 지금 겉으로 보면 분열과 대립과 탈당사태로 한나라당보다 훨씬 더 지리멸렬한 것으로 보인다. 외형상으로 관찰하면 지금 여권은 붕괴 직전에 있다. 그러나 권력을 장악한 세력은 비록 고전한다 할지라도 권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정보를 독점하고 인력과 돈을 유리하게 동원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선거의 판세를 상기할 때 선거에 불리한 듯한 상황을 이어가다가 막판의 대역전극을 성사시킨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의 분열을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막판에 대통합을 이루는 반면에 야당의 분열을 전제로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탕으로 12월 대선을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이끌면 여권이 유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당을 장악한 상태에서 선거전략의 미숙으로 두 번이나 대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상기할 때 지금은 당의 분열 가능성이 높아져 이회창 후보 시절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만일 한나라당이 분열 내지는 분당으로 치달으면 국민은 이 당에 대해 희망을 접고 냉엄한 심판을 내릴 수 있다. 한나라당은 분열함으로써 자멸의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인가, 화합하고 단결하여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