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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나라당 ‘경선 룰 파동’ 조속한 합의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발의한 ‘경선 룰 중재안’을 놓고 한나라당이 풍전등화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은 10일 전격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한나라당 소속 당원 이름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그의 경선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이런 식으로는 경선도 없다”며 경선 불참을 시사했다.

강대표는 지난 8일, 이른바 ‘빅 2’ 간 논쟁의 핵심사항이었던 ‘경선 룰 중재안’을 발표하고 이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 각각 상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후 이명박 전 시장은 이 중재안을 수용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는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강 대표의 중재안은 “선거인단 규모를 현행 20만 명에서 전체 유권자의 0.5%인 23만 1천625명으로 확대한다. 여론조사 규모를 최소한 67%로 보장한다”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가 된 대목은 여론조사 비중의 조정 부분이다. 이 안이 민심에서 앞선다는 이명박에게는 유리하나 당심에서 앞선다는 박 근혜에게는 불리하기 때문에 서로의 반응이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중재안에 대한 ‘빅 2’의 합의가 없는데도 이명박 전 시장은 예상을 뒤집고 이날 갑자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이제 경선 룰 논란에 종지부를 찍자”며 박 전 대표의 중재안 거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측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의 측근들은 “이 중재안은 위헌성이 있다. 전국위원회의 상정을 막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전국위원회 의장인 김학원 의원은 “양 대선 주자가 합의해 오지 않으면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대표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박근혜와 이명박 ‘빅 2’의 양자 대결 구도가 지속된다면 한나라당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세론이 우세했다. 이런 상황을 예측한 친 한나라당 원로들은 이미 오래 전에 양자 경선 대결을 중단하고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총리‘라는 절충안을 마련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정가의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권력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도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원칙을 중시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원칙이란 말은 좋지만 사람마다 또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의 “이런 식이라면 경선도 없다”라는 말로 시작된 이번 ‘경선 룰 파동’은 어디까지 갈 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박 전 대표만이 알 것이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그의 처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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