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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어수선한 스승의 날 참된의미 왜곡 말자

 

얼마 전, 고교시절의 은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무슨 일 있으세요?’ 하고 물었다. “아이들이 내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서….” 순간, 수화기 너머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나이가 몇 살인데, 장난전화세요?” 나는 농담하듯 물었다. 이어 아이들의 말소리가 어수선하게 들려왔다. 은사는 아이들과 함께 내 목소리를 듣고 있던 모양인 듯 했다.

떠나보낸 제자에게 전화를 거는 선생님의 넉넉한 마음이 전화선을 타고 훈훈하게 전해져왔다.

‘스승’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이제 스승이라는 말은 사라져가고 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학부모와 학생에 의한 교사폭행 사건을 보면 이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스승을 생각하는 일은 부모를 대하듯 존경예 예의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시대의 교사는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해 도와주는 사람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다. 물론 교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촌지를 받고 성적표를 고쳐주는 일부 몰지각한 교사도 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이 때문에 촌지와 관련, 스승의 날을 졸업시즌인 2월로 옮기자는 방안도 제시된 바 있다.

스승의 날은 지난 1958년 5월 8일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기 시작하면서 스승의 날을 제정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1963년 10월 서울과, 1964년 4월 전주에서 청소년 적십자단의 각도 대표가 모여 회의를 열고, 불우한 퇴직교사 또는 질병에 걸린 교사를 위로하자는 차원에서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됐다.

10여년전 만해도,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스승’의 의미 마저 변질되는 것은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잊고 있던 은사에게 전화 한 통 드리는 일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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