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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결단

한나라당의 대선 주자의 한 사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경선 규칙의 핵심 쟁점인 여론조사 하한선 보장 조항을 전격적으로 양보한 뒤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것은 정치판이 여야당을 막론하고 분열과 쟁투 상황에서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 국면을 걱정해온 국민의 눈에 고뇌에 찬 결단으로 비치고 있다.

이 전 시장이 이날 자신의 캠프 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많은 분들의 뜻을 받았지만 국민들의 여론과 당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다”고 표현한 점은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나라의 운명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민심은 진보냐 보수냐, 개혁이냐 안정이냐, 좌파냐 우파냐 라는 첨예한 화두를 둘러싸고 심각하게 분열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과거의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국민은 전자를 선호하고,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의 지난 4년여의 정치 행태에 실망과 염증을 느끼는 국민은 후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것은 여권으로서는 정권 재창출이라는 배수의 진을 쳐야 하고, 야권으로서는 정권 교체를 실현해야 한다는 상반된 목표의 와중에서 국민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민의 여론은 정당 지지율에 있어서 50% 안팎의 지지로 한나라당을 선호하고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여권에는 20% 안팎의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한나라당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국민참여 정부로부터 달성하지 못한 기대치를 차기 정권에서 보상받고 싶은 심리를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강력한 대선 예비 주자들이 보여준 경선룰 관련 충돌현상은 본선에 들어가기 전에 예선에서부터 분열하여 당 지도부가 와해되고 결국 당이 쪼개지는 사태까지 예고했다. 한나라당의 예비 후보들의 행태는 예선만 통과하면 본선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오만하고 경솔한 판단으로 해석되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물리적 대결은 자해의 단계를 넘어 공멸의 무덤을 파는 행위로 귀착될 수 있었다.

이제 한나라당의 진로를 걱정해온 국민은 이 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은 사람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여 단합된 모습으로 대선에 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 경쟁자는 이러한 국민의 여망이 경선룰에서 누가 실익을 얻느냐는 소승적 고려에서가 아니라 누가 후보로 결정되든 나라의 진로를 시대정신에 맞게 정립하고 민심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대승적 고려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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