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외교협회 청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여 “노무현 정부는 6자회담과 연계하거나 병행해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지난 정권에서 남북한 정상이 만난 데 이어 노무현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그래야 다음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제창하여 이목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한 문제를 북한핵 문제 해결과 연관지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검토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희망하되 서두르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그 시한을 8월 15일로 못 박아 시기론으로 훈수하는 한편 남북한 정상회담을 대통령들이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자신이 터놓은 이 회담을 역사 속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한국 역사상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여 국제적인 지도자로 발돋움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이 통일정책에 관한 한 국내의 다른 지도자보다 장기간 준비해왔으며 그것을 ‘3단계 통일론’으로 집약한 것은 공인된 사실이다. 그는 통일에 관한 이론적 성과를 바탕으로 진보적 관점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여 마침내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실천적 표양을 보여주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지 못하고 물러나면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문제에 대해 많은 점수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병행할 필요는 없고, 더욱이 6자회담보다 뒤로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함으로써 국정의 순위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을 가장 앞세워야 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천명한 셈이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의 창안자인 김대통령이 햇볕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다음 대통령들이 정상회담의 제도화로 평화체제가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에서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지지한다.
대한민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정권교체로 인한 통일정책의 반전과 혼선을 예방하고 민족의 단합을 통한 통일의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