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양상을 보여 온 여권이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통합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정치판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광주 무등산 산행에 동행한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대세를 잃는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전제하고 "작년 말 나는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통합은 적절치 않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도 그것이 대의이다. 그러나 그 이유 때문에 우리당이 분열되고 깨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같은 날 독일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환영객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바라는 것은 양당제도일 것이다. 대선이 실시되는 금년 후반기에 가면 양당대결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알고 있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현 대통령은 진보적 성향을 띤 정권을 유지했거나 유지하고 있다. 진보정권 10년 동안 두 지도자는 우리 사회의 많은 적폐를 혁파하고 남북한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며 해방 이후 보수적 노선으로 굳어진 기존 정치권에 일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쓴 책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를 인용할 것도 없이 우리 사회가 오른쪽 날개만 퍼덕여서는 앞으로 날기가 어렵다. 그래서 왼쪽 날개도 필요한 것이다. 양 정권이 10년 동안 이루어놓은 업적은 이제 우리 사회에도 좌우에 속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념과 자신의 노선을 드러내놓고 토론할 수 있게 됐으며, 남북관계도 전쟁에서 대화 분위기로 전환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여권이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는 열린우리당 사수파와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둔 사람들이 모색하고 있는 통합파로 나뉘어 분열의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 지지율에 있어서 한나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는 민주당도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 여권이 분열하다가 진보의 흐름을 끊어놓고 극심한 국제 경쟁력을 뚫고 국가의 위상을 올려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저버린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여권이 우선하여 대통합을 이루어 오는 대선에서 전열을 정비하면 국민의 불안을 씻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의지를 지지한다. 이상적으로 말하면 야당도 당내의 이견을 해소하고 단합의 길로 가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여권에서 한 당, 야권에서 한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세워 국민으로 하여금 인물과 정책의 선택을 선명하게 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