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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미술대전 비리심사 고질적 병폐 고쳐야

 

지난 16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국내 최대규모의 미술공모전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상작을 미리 정해놓고 심사를 한 한국미술협회 전·현직 간부와 화가들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사위원들을 합숙시키며 자신들의 제자와 후배의 작품사진을 외우게 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부정심사를 했다고 한다.

협회 이사장선거에서는 특정후보의 표를 늘리기 위해 자격미달자를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또, 중견작가가 돈을 받고 공모전 출품작을 대신 그려주는 등 미술계 전반의 고질적인 비리가 드러났다.

경찰은 협회 전 이사장 등 9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사위원과 협회간부, 청탁작가 등 4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한, 이번에 문제가 된 문인화 부문뿐 아니라 서양화와 동양화, 서예 등 미술대전 전 부문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미술대전과 협회 이사장선거 등의 비리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술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새삼스럽지도, 관심도 없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미술대전을 없애야 하느니, 대전 주최를 민간조직위원회에 맡겨야 하느니, 운영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등 나름대로의 개선안도 많다.

하지만 미술애호가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술대전의 구조적 병폐를 드러낸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15일 미술품경매사 케이옥션은 5월 경매에서 118억여원어치의 작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500여 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천경자의 ‘초원ll’(12억원)를 비롯해 박수근, 백남준 등의 작품 194점을 낙찰했다. 또한 지난 해부터 이어진 미술품투자 열기가 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175억원의 거래금액을 기록했고 22일 박수근 '빨래터'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45억2천만원)를 경신했다.

이와같이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미술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 미술애호가들도 미술계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매듭 지을 지 주목하고 있다. 미술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환골탈태해 미술가들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한국미술계가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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