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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낙하산 인사, 조직을 병들게 한다

국영기업체 등 병폐 심해 적재적소 인물기용 아쉬워
인사위서 파벌인사등 배제 잘못된 관행 과감히 고치자

 

오늘날 사회 각 분야는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고 있다. 제아무리 뛰어난 소유자라 하더라도 해당 분야의 지식과 경험 없이는 일을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낙하산 인사이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국영기업체나 정부투자기관 등은 그 정도가 심하여 무자격자들이 대거 진출하여 조직을 병들게 하고 있다. 키가 작은 병사에게는 창을 들게 하고, 키가 큰 병사에게는 칼을 들게 하라는 용병술이 있다.

적재적소에 인물을 기용해야 되는데, 키 큰 병사에게 창을 들게 하고 키 작은 병사에게 칼을 준다면 아무리 전술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할 것이다. 하의 제갈량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기량만으로 천하를 도모할 수 있었겠는가? 삼고초려를 통해 유비에게 발탁된 제갈량은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 외모나 외부적인 조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초주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육경을 연구하고 천문에 능통한 사람으로 임기응변의 재주는 없었지만 뛰어난 두뇌와 식견을 가진 인재였다. 그런 초주를 제갈량이 그냥 둘 리 없었다.

그런데 초주의 키는 8척으로 훤칠했지만 외모는 만나는 사람마다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그러나 제갈량은 주저하지 않고 그를 발탁했다. 오직 능력 하나만 보았던 것이다.

사람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세계가 있는데 그걸 누가 발견하느냐에 따라 역사가 뒤바뀐 예도 있다.

나폴레옹은 키가 155㎝에 불과했지만 유럽을 진동시켰고 등소평은 나폴레옹보다 5㎝가 더 작았지만 중국을 긴 잠에서 깨웠다. 사람들은 외모나 학벌 등 외형적인 것을 중시하여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상 이름을 낸 수많은 인물들을 보면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한 사람이었지 완벽하게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었다. 배의 생김새는 울퉁불퉁 하지만 그 맛이 얼마나 향기로운가? 배의 생긴 모양만 보고 맛이 없을 거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은 결코 배의 단맛을 느낄 수가 없다.

우리 사회는 키가 작은 병사에게는 창을 들게 하고 키 큰 병사에게는 칼을 들게 하는 용병술이 무너진지 오래이다. 적재적소에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수부대 출신이 많아서인지 낙하산 인사가 일색이다.

인사가 만사이다. 자신의 파벌이나 의지에 부합하는 인물위주로 핵심 부서를 구성하거나 인력을 채용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해서 인사는 반드시 검증된 인원으로 구성된 인사 위원회를 거치도록 해야 하는데 정실에 얽매여 키가 작은 놈에게 칼을 쥐어주니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하는 것이다.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은 없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다는 것이다.

비판적 세력이라 하더라도 제갈공명이 삼고초려를 했던 이유를 알고 있다면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물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제사람 심기와 편중된 인사는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만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피부로 감지한지 오래다.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자원 중에서 끊임없이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능력뿐이다.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이 나라에서 믿을만한 것이 라고는 오직 인재뿐인데, 지금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 중의 그 하나가 인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하고,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두고는 개혁을 할 수가 없다.

썩은 밧줄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는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개혁할 수 없을 것이다. 제도보다 인물을 바꾸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우리는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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