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우리나라 여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사에 남을 막 하나를 장식했다.
내용인 즉은 밀양(secret sunshine)이라는 토속영화에서 여우주연을 맡아 열연을 했고 그 결과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는 흔히 대중문화를 접하게 되고 동감하게 된다. 그러나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단은 어렵고 거리감을 두게 되는 게 우리들 감정인 것이다. 말 그대로 대중문화는 우리들 사이 곳곳에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단 접할 장소가 많고, 전파력도 뛰어나며 가격도 저렴하다.
반면 클래식이나 고전문화는 특정 장소에 꼭 가야하고, 고가이어서 선뜻 택해서 보기엔 부담이 된다. 그러나 곰곰이 살펴보면 대중문화에는 클래식이 숨어 있고, 담겨있다. 한참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에도 유명한 클래식음악이 들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어렸을 적부터 클래식을 들어왔고 항상 무의식적으로 접하고 있다. 이런 클래식이 매번 딱딱하고 지루하게만 보여도 속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 재미있고 실수투성일 때가 종종 있다.
실수가 클래식의 커버 내용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내용을 연상하면 클래식도 지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교향악단이나 실내악단 등은 연주할 때 우리가 보듯이 모두 통일된 연주복을 입는다. 하지만 이 연주복 때문에 단원들이 가끔 난처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보통 공연 전날 악단 총무들이 단원들에게 내일 무대 리허설은 몇 시에 하고, 넥타이는 무슨 색을 매야하며 어떤 옷을 입고 나오라 주문한다.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아 낭패를 보는 단원들이 종종 있다.
그 예를 들면 서울시향의 팀파니 주자인 K씨는 언젠가 양복을 준비하라는 총무의 얘기를 못 들었는지 연주회 날 다른 단원들과 달리 혼자만 턱시도를 입고 ‘솔리스트’처럼 연주해야 했다.(솔리스트-soliste 프랑스어- : 혼자 반주에 맞춰 노래 또는 연주를 하거나, 협주하는 도중에 혼자 노래 또는 연주를 하는 사람.) 이 때문에 연주자들의 임기응변 또한 기발하다.
보타이(쉽게-나비넥타이)를 매는 날인지 모르고 긴 넥타이를 가지고 왔을 때는 줄일 대로 줄이고 졸라매서 손쉽게 보타이를 만든다.
와이셔츠를 잊고 와도 역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위기를 넘기곤 한다. 러닝셔츠를 뒤로 돌려 입고 그 위에 넥타이를 맨다.
언젠가 KBS교향악단원인 L씨는 연주가 있는 날 모르고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연주가 불과 몇 분밖에 남지 않아 단원들이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자리를 떴다가 히죽히죽 웃으며 들어오는 그의 발에는 검정구두가 신겨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나가서 신발을 사 신고 들어 올 여유는 없었을 것이고…
그것은 하얀 운동화에 검정 테이프를 줄줄이 붙여 즉석에서 검정구두처럼 만든 일회용 구두였다.
연주자들도 그렇지만 지휘자도 연주를 앞두고 긴장 탓에 자주 화장실에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끔 바지 지퍼 때문에 해프닝이 벌어지곤 한다.
지난 90년 서울 시립교향악단의 지방공연 때 ‘지퍼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보통 지휘자의 바지 지퍼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단원은 그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비올라 파트장.
그날 J씨가 지휘대에 올라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후 돌아섰을 때 그의 열려진 지퍼가 바로 비올라 파트장의 눈에 들어왔다.
비올라 파트장이 “선생님! 지퍼가 내려 갔어요”하고 사인을 보냈다. 순간 당황한 J씨는 “알았어”하며 습관적으로 뒤돌아서서 지퍼를 잽싸게 올렸다. 그러나 ‘아뿔싸’ 뒤에는 많은 관객들의 눈이 그 광경을 생생히 지켜보고 있었으니 아마 J씨는 평소에 그랬듯이 자기 뒤에 벽이 있다고 잠시 착각을 했던 모양인가보다.
우리가 보는 무대 위의 연주자나 지휘자는 그저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기계적인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연주를 하던, 지휘를 하던 우리들 사람 사는 모양새들인 것이다.
클래식이라는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에서 이와 같은 해프닝은 양념 같은 무대의 뒷이야기가 아닐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