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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만나는 가수 비욕

아이슬란드 출신의 록가수 비욕(Bjork)이 26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되는 제2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_시티 서울 2002'에 영상작품으로 참여한다.

비욕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어둠 속의 댄서'로 잘 알려진 가수. 이 영화는 2000년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비욕은 미국으로 이민한 체코 여성의 실명에서 사형에 이르는 인생역정을 열연해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출품되는 뮤직 비디오는 'All is Full of Love'(넘치는 사랑)와 'Pagan Poetry'(이교도의 문구). 이들 작품은 비엔날레 본전시의 핵심인 '디지털 서블라임'(Digital Sublime)에서 선보이게 된다.

러닝타임 5분인 'All is Full of Love'는 2년 전 열렸던 제25회 한국독립영화제에 이미 출품된 바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나 영화가 아닌 미술품으로 나오게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품 제목은 그의 세번째 음반 'Homogenic'에 수록된 동명 음악에서 따왔다. 이 노래는 음악만으로도 비욕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자 크리스 커닝햄과 의기투합, 영상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작품은 비욕을 닮은 두 여자 안드로이드(Androidㆍ인간을 닮은 로봇)가 조립되는 과정에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등 뒤에 부품이 채워지는 동안 두 안드로이드는 끌어안고 키스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를 엮어낸다.

이 작품은 머리가 없는 로봇의 움직임을 찍은 다음 비욕의 머리를 로봇 몸체에 맞춰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머리도 3차원 컴퓨터 그래픽 기법으로 대부분 처리돼 작품 중 실제 비욕의 모습은 눈과 입 뿐이다. 감상자는 안드로이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면서 실제와 가상을 감쪽같이 혼동하게 된다.

'Pagan Poetry'는 비욕이 지난해 발매한 네번째 앨범 'Verspertine'의 수록곡에 바탕을 둔다.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인서트사일런스(InsertSilnce)와 공동작업한 이 작품은 비욕의 드로잉 이미지와 스틸 이미지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데, 관객이 터치 스크린에 손을 대고 움직이면 화면은 그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관객이 비욕과 함께 영상을 움직여가며 즐기게 한다는 게 제작자의 의도다.

비욕은 영화제작과 조각미술로 유명한 매튜 바니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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