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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3지대로의 대통합, 범여권 살길이다

지지부진하던 범여권의 대통합 신호탄이 올랐다. 우리당을 떠나 제3지대에서 대통합 신당을 창당하자는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5일, 우리당 당의장을 지낸 정동영, 김근태, 문희상 세 사람이 발표한 공동성명이 그것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우리당 창당과 함께 당의장에 피선되어 노무현 시대의 한 축을 이끌다가 낙마한 사람이고, 김근태 전 의장은 5.31지방 선거 참패 이후 당 재건 임무를 띠고 의장직을 맡았지만 대세를 역전시키지 못하고 중도 하차한 사람이다. 문희상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을 거쳐 당의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이들 세 사람이 마침내 뜻을 모아 발표한 성명은 “대통합을 실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제3지대에서 대통합의 전진기지를 만드는데 모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그들은 대선 시간표에 쫓기고 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동조할 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이들의 호소 대상은 물론 우리당 당원들이다. 지금 범여권은 당 사수를 주장하는 친노파 당원과 이미 당을 떠난 몇 개의 세력 그리고 지역당인 민주당에 흡수당한 세력들로 사분오열 상태이다.

우리당은 4.15총선거 때 152석의 원내 과반수를 넘는 대승을 거둔 집권당이었으나 변변한 개혁 입법을 추진하지 못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는 수모를 당했다. 탄핵 바람을 타고 날라 온 상당수 의원들은 시대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세련되지 못한 정치 스타일도 한몫을 담당했다. 그래서 이 당은 지난 2월 13일 전당대회를 열어 발전적 해체를 결의한 바가 있다. 그러나 현 지도부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넉 달이란 긴 시간을 허송세월만 한 것이다.

대선 주도권을 한나라당에게 빼앗긴 상황을 걱정해온 재야 민주인사들은 마침내 ‘민주평화 국민회의’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이 단체는 20년 전 ‘6월 민주항쟁’을 주도했던 인사들로 구성되는데 정당을 결성할 의도는 없고, 대선 후보를 뽑을 예비 선거에만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전 의장이건 손 학규 전 지사이건 각자 새로운 당을 만들어 이 단체가 주관하는 예비선거에 참가한다면 범여권은 정말로 대통합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이번 대선도 양자 대결 구도일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와 수백만 선거인단의 투표를 거쳐 뽑힌 범여권 단일 후보와의 한판 승부는 정치 관심을 한층 제고시킬 것이다. 우리당을 벗어나 제3지대에서 크게 뭉치는 일은 새로운 정당사를 쓰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 길만이 범여권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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