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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검증전쟁’ 벌이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이른바 ‘검증전쟁’으로 경선전쟁의 국면을 전환하고 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박 전 대표 진영이 이 전 시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이 전 시장 쪽은 “박 전 대표 쪽이 ‘이명박 엑스파일’을 갖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양 진영의 대립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박 전 대표 진영의 곽성문 의원이 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이 친·인척 명의로 신탁한 재산이 8천~9천억 원 가량 된다는 시중의 의혹을 당 검증위에서 검증해야 한다”며 이 전 시장의 ‘8천억원 명의 신탁’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진영의 정두언 의원은 “친척 명의의 수천억 원대 재산소유 주장은 항간의 소문을 악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양상은 수권정당을 자임하고 있으며, 국민의 지지율 50%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후보와 그 측근들이 당의 공식기구인 검증위에 의뢰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그 혐의를 유포하고 여론의 힘을 빌려 상대방에게 상처를 내거나 쓰러뜨리려 한다는 점에서 12월 19일 대통령선거라는 본선에서 싸울 상대당 후보다는 자기 당의 경쟁자를 적(敵)으로 돌리는 결과를 빚고 있다. 이런 싸움을 매일 보도를 통해 그 접하고 있는 국민의 마음은 무겁다.

우리는 어느 당 후보건 국민의 눈으로 볼 때 의혹이 될만한 점이 있다면 당의 공식기구의 검증을 철저히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후보를 결국 당이 공천하기 때문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이렇듯 당연한 절차를 무시하고 상대방에 상처를 입히거나 죽일 수 있는 네거티브 전술을 휘두른다면 경쟁 집단을 흉기로 난자하는 조직폭력배들의 수법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하겠다.

물론 어느 당이 후보 검증을 완벽하게 하지 못할 때 시민운동 단체가 객관적이고도 엄밀한 검증을 할 수 있다. 시민운동 단체가 특정 캠프에 속하지 않은 양심적이고 명망이 있는 인사들로 주요 후보 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투명하게 활동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면 국민은 그것을 간접검증의 자료로 삼아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양 진영은 예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선에 나갈 수도 없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판단력마저 잃는다면 이성을 상실한 집단으로 비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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