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색(具色)’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 물건을 고루 갖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보통 뭔가를 준비하면서 ‘구색을 맞춘다’라는 말을 종종 쓴다. 이는 빨강, 파랑 등의 한 두개의 색을 단조롭게 갖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깔을 골고루 갖추어놓는 것을 말한다.
경기도가 올해 사회복지시설, 노인회관 등 문화 소외지역 300여곳을 방문해 펼치고 있는 ‘찾아가는 문화활동’이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5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73개 전문 문화예술 단체를 선발해 오는 12월까지 문화여건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낙후지역 등에 우선적으로 공연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도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각 시·군을 찾아가는 ‘모세혈관 문화활동’도 병행해 운영하기로 했다.
‘찾아가는 문화활동’은 이처럼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국악 등의 여러가지 분야의 문화공연을 마련해 구색을 맞췄다.
도는 지난해에는 43개 공연단체가 ‘찾아가는 문화활동’에 참여해 111회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5배 가량 늘어난 300여회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공연이 증가한 것은 두 손을 들어 반길 일이다. 하지만 양의 확대와 더불어 질의 문제도 고려돼야 한다. 충분한 예산과 공연단체에 대한 엄정한 심사 없이 양만을 늘려간다면 ‘관 납품형’ 공연이 되거나 지역민들의 입맛만 버리는 질낮은 무엇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나눔’은 문화적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분명 단비같은 존재이다. 그렇기에 문화불모지에 뿌려지는 문화단비는 분명한 해갈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자면 공연단체의 선정부터 공연모니터링, 관객의 호응도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관리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구색만 맞추는 공연의 반복은 예산 낭비일 뿐이다. 소문난 잔칫상에 먹잘 것도 푸짐하게 해보자.
발전의 법칙 가운데 ‘양질전화’란 말이 있다. 양이 확대되어 누적되면 질적 전화의 계기를 맞는다는 것이다. 경기도가 야심차게 벌여내는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양질전화를 만들어 문화불모지의 소외감을 밀어내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