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흐림동두천 0.8℃
  • 흐림강릉 4.2℃
  • 서울 2.9℃
  • 대전 4.9℃
  • 대구 4.4℃
  • 울산 5.9℃
  • 광주 5.9℃
  • 부산 6.4℃
  • 흐림고창 6.0℃
  • 제주 8.7℃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3.9℃
  • 흐림금산 4.7℃
  • 흐림강진군 6.9℃
  • 흐림경주시 5.9℃
  • 흐림거제 6.8℃
기상청 제공

[사설]여권 대통합을 위한 가시적 동향

여권 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12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대통령선거 불출마와 열린우리당 탈당선언으로 급한 물살을 타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 이후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묵묵히 통합의 징검다리를 만드는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근태 전 의장의 이 같은 자세는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요한복음 12장 24절의 비유를 실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의장의 결단은 반드시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희생으로 대의명분을 세우고, 자신의 신념에 맞는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자신을 먼저 제거하겠다는 솔선수범의 행동임에는 틀림이 없다.

김 전 의장이 이날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역시 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밝힌 점이나 “2007년 대선이 대한민국의 10년 미래를 가르는 분수령이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 버릴 것이 있다면 버리겠다. 국민에게 돌려드릴 것이 있다면 다 돌려드리겠다”고 표현한 점으로 보면 진보와 개혁을 표방한 세력이 이번에 정권을 잃으면 지난날의 업적을 재평가 받으리라는 예상을 하고 있기에 개인이 아닌 집단의 사활을 건 결단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여권은 대통합을 위한 개인 간의 경쟁은 물론이고, 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집단 간의 경쟁의 불을 붙였다. 김근태 전 의장의 여권 대통합을 위한 퇴진은 열린우리당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동영 전 의장,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김혁규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여권의 경쟁자들에게 대통합으로 1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릴 준비를 하라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여권이 국민의 정당 지지율에서 월등하게 앞서가고 있는 한나라당에 맞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통합 외의 방안이 없다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통된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권이 진보와 개혁을 기치로 들고 대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보수와 안정을 내세우는 한나라당 후보와 오는 12월 19일 건곤일척의 대결이 가능할 것이다. 국민은 대조되는 두 노선을 취한 후보 가운데 어느 쪽이 국가와 민족의 현재와 앞날에 적합한가를 판단하여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