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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평]장삿속에 빛바랜 외국작가 전시회

흥행보장 작가 동원 문화사업 명분아래
이윤 극대화만 모색 다양한 전시 아쉬워

 

외국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앤디워홀, 레베카 호른, 모네, 그리고 오르세미술관전과 바로크화가들의 작품, 바젤리츠와 브네 전시 등이 그렇다.

이전에 비해 무척 다양하고 다채로운 작품들을 그야말로 풍요롭게 만나고 있다. 미술관들이 경쟁적으로 외국 작가전시를 마련하는 이유는 장사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작가 전시는 이벤트성이나 대중을 동원할 매력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중섭이나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정도가 그나마 사람들을 동원할 정도의 흥행보장 작가가 아닐까?

이제 전시도 영화나 음반사업처럼 대중을 동원할 수 있는 정도, 그러니까 수익성이란 측면이 기준이 되고 척도가 된다. 외국의 유명 미술관 소장품이나 어린 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외국작가들의 전시가 줄을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한국현대미술이란 서구미술에 대한 열망과 추종의 궤적에 다름 아니다. 우리 작가들은 몰라도 서구미술의 거장들의 이름은 무척이나 낯익다. 그것 역시도 무척이나 제한되어 있지만 말이다. 그나마 지금은 그 작가들의 폭이 좀 넓어졌다.

이전에는 피카소나 인상주의화가가 대부분이었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작가의 이름이 그 정도이기에 그렇다. 서양미술사에 대한 협소한 이해와 특정 사조와 작가들에 국한된 미술감상과 이해의 가파른 한계를 보여준다. 얼마 전 모신문사에서 주관한 샤갈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그래

서인지 신문사들 마다 경쟁적으로 외국전시를 유치하고 있다. 자신들의 지면을 통해 마음껏 선전을 할 수 도 있고 그로인해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가 하면 장사가 될 수 있기에 그럴 것이다.

문화사업이란 명분 아래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모색이 우선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들의 전시가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이유도 그러한 사업성 전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그렇다. 일단 사람들 귀에 친숙한 작가여야 하기에 그렇다.

그런 작가 중 단연 으뜸이 바로 샤갈이다. 물론 샤갈의 그림은 매혹적이고 친근하며 누구나 그림에서 원하는 낭만과 꿈, 몽상이 가득하기에 그럴 것이다. 샤갈은 자의적으로 변형한 독특한 형상과 반복해서 등장하는 상징들, 화면 전체를 감싸는 매력적인 색채를 통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20세기 현대미술이 문학성을 배제하고 추상과 형식주의미술로 치달아갈 때 샤갈은 여전히 인간의 사랑과 꿈, 추억과 평화, 종교와 신화를 쉽고 아름다운 이야기 그림, 환상적인 색채와 낭만적인 이미지들로 가득 수놓아진 그림을 그렸다.

깊고 아득한 색채를 배경으로 남자와 여자, 꽃과 닭, 양 그리고 밤과 달, 마을이 빈번하게 등장하는 샤갈의 그림은 우수와 환영에 휩싸인 독특한 분위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인지 앞서 언급했듯이 얼마 전 열린 샤갈의 전시는 엄청난 인파를 동원했다. 그만큼 쉽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란 증거다.

그런가하면 분명 한국인이 유독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 고향의 추억과 실향의 슬픔,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생, 밤과 달 등 그가 즐겨 그리는 소재와 주제는 한국의 지난 역사적 상황 및 우리의 전통미술과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외국작가 전시라도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선호되는 편이다.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와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거나 다소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작가들은 배제된다.

그림이 지닌 맥락과 서구미술사에 대한 폭넓은 지평에서 특정 작가를 조망하고 이해하는 눈들이 부재할 때 전시는 특정 작가의 유명세에 마냥 휘둘릴 것이다. 샤갈 그림의 매력과 그 의미가 중요하다고 해서 우리가 샤갈 전시만 반복해서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열리는 외국 작가들의 전시가 좀 더 다양한 차원에서 의미 있는 전시들로 수놓아졌으면 한다. 미술교과서에 등장하는 작가들이나 언론사들의 장사속, 대중적인 작가들의 지명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전시로 국한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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