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선이 다가오면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정치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이 주도해서 만든 신당이다. 물론 민주당을 버린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대안세력임을 내세우며 만든 정당이다. 그런데 채 5년이 가기도 전에 그토록 명분을 내세웠던 사람들이 철새처럼 또 당을 버리고 새 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어떤 명분인지, 얼마나 오래 갈 지 실로 궁금하기 그지없다.
한편,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쟁도 점차 속도가 붙는 가운데 상대편 흠집내기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나들고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의 줄서기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정책구상과 비전 제시만 해도 바쁠 텐데 연일 뿜어대는 독설과 물고 늘어지기는 페어플레이와 거리가 멀다. 이런 사람들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맡아도 될 지 참으로 걱정이 된다.
시작도 하기 전에 적전 분열이라니,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의 연이은 실패가 무엇 때문이지 알고 있는 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그 아둔함에 기가 질린다. 국민이 얼마나 냉혹한 지 그 준엄한 심판을 몇 번이나 더 받아야 제정신이 들까? 일전에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국민들의 지지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옮겨 다닌다. 국민은 일상에 안주하길 싫어한다. 다툼과 궤변과 변명에 짜증이 났다.
우리도 미국의 공화당 - 민주당처럼 오랜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장수 정당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할 만한 이름은 모두 사용해서 이젠 정당 이름 짓기도 어렵다니 우리 정당의 조석변개에 부끄럼을 금하지 못하겠다. 이름만 바꾼다고 국민들이 지난 흠집을 모를 리 없다. 건축물은 리모델링을 하면 가치가 오르지만 사람들은 그대로인데 포장만 바꾼다고 달라지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잘못이 있다면 국민 앞에 떳떳이 고백하고 용서를 바라는 게 바른 수순이다.
왜 우리 정치에는 신명나는 한 판이 없을까? 언제나 급조되는 정당과 철새들로 가득할까? 이젠 우리도 정당 이름 외우기에 싫증났다. 누가 누구 계열인지도 하도 옮겨 다녀서 정치에 웬만한 가진 이들도 다 헤아리기가 어렵다. 상대방을 흠집 내는 그 시간에 국정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분명한 건 이번에도 국민들은 아주 현명하고 냉엄한 심판을 할 것이란 점이다. 이건 분명히 명심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