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21일, 송전방식에 의해 남에서 생산된 전기를 북쪽으로 보냄에 따라 철도 시범운행에 이은 두 번째의 분단극복 행사를 가졌다. 실로 59년 만의 일이다. 이번 전력 공급량은 10만Kw급이다. 북한은 1948년 5월 14일, 남측의 요금 연체를 트집 잡아 평양-수색 변전소간 154kV 송전선로를 통해 남측으로 공급하던 전력을 일방적으로 끊은 바 있다.
정부는 이날, 개성공단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남북 관계자 3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성공단 1단계 구역에 대한 전력공급용 ‘평화변전소’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평화변전소’로 명명된 송변전설비는 경기 파주시 문산변전소로부터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까지 총 16km 구간에 걸친 것이다. 공사비는 350억원이 들었다.
한전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본단지 일부 입주기업에게 전력을 공급해 왔으나 이는 고압으로 보낸 전기여서 복잡한 변압과정을 거쳐 사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기를 보내는 방법은 배전방식과 송전방식 두 가지가 있는데 한전은 그동안 북측의 전신주와 남측의 변전소를 연결시켜 송전하는 배전방식을 채택했다. 이번의 송전방식은 개성공단에 직접 변전소를 건설, 남측의 발전소나 대용량 변전소와 직접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북측은 전력사정이 아주 나쁘다. 6.15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한 시기에 여러 차례 북측은 남측에게 전력지원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남측은 기술적인 문제 등을 들어 북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후 평양을 방문했던 정 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 핵 포기’를 전제로 한 전력 200만Kw 제공을 제의한 바가 있다. 남측이 이처럼 ‘북 핵’과 남측 전력을 연계시키자 북한은 ‘에너지 주권’을 우려한 나머지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미국의 북에 대한 전력공급 반대압력도 작용하고 있었다.
개성공단에 남측의 송전용 평화변전소가 준공되던 날 공교롭게도 크리스토퍼 힐 ‘6자 회담’ 미국 수석대표가 전격적으로 평양 방문 길에 올랐다. 그의 방북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그는 북측이 ‘2.13합의’의 첫 단계 이행조처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나서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미국이 그만큼 북 핵을 포함한 북·미 관계 정상화를 갈망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이런 시기는 비운의 한반도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이다. 열차 시험운행이나 개성공단용 송전 문제는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시작일 뿐이다. 한반도의 운명은 살아 있는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음을 명심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