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곡은 대체로 기교적으로 어렵고 불협화음이 많은데다가 작곡가들이 음악 외적으로 ‘묘한 행동’을 주문해 기피하는 연주자들이 많다.
묘한 행동이란 피아니스트가 연주 중에 피아노 뚜껑을 열고 “웩~~~” 소리를 지른다든지 손가락이 아닌 발가락이나 북채로 건반을 내리치는 것들을 말한다. 또 무대에 있던 연주자가 갑자기 객석에 뛰어들어 연주하는가 하면 현악기의 활을 칼싸움 하듯 흔들어 허공을 가로지르는 소리를 내는 등 상상을 초월한 행동에 관객들은 크게 놀라곤 한다.
현대음악에서 국내 최초의 충격적인 사건은 1976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막이 오른 지금은 고인이 된 백남준씨의 ‘두 사람의 피아노를 위한 섹스’ 였다.
백씨는 이미 해외에서 연주 중 피아노 다리를 도끼로 부러뜨려 피아노가 기울어지는 소리를 요구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런데 이날 공연에선 피아노에 누운 남녀가 4개의 발로 연주해 국내 음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1991년 김규현씨의 곡 ‘4인의 묵시록’ 발표회 때는 시작전에 한 사람이 무대 가운데서 담배를 피우고 또 다른 이는 북을 치는 시늉을 했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향을 피우며 무대와 객석을 돌아 다녔다. 이에 공연장에 연기가 자욱해지자 극장직원이 공연 중지를 요구해 공연은 중단되었다.
김씨에 따르면 향은 영혼을, 담배와 소리 없는 북은 억압에도 말 못하는 것을, 공연 중단은 시대적인 불안한 정치상황을 그렸다는 것이다. 바이얼니스트 김창균씨는 현대음악 연주가 끝났을 때 탁구공을 떨어뜨려 그 소리를 내려 계획하였는데 연주 도중에 그만 실수로 탁구공이 주머니에서 빠져 나와 관객들의 웃음을 산 적이 있었다. 연주자의 음악적인 연출과는 다르게 코믹한 꽁트로 끝이 난 것이다. 몇 년 전 동아 콩쿠르에선 연주가 끝날 때 쯤 한 반주자가 머리로 징을 울려 그 팀이 우연찮게 우승하자 ‘돌머리도 잘 쓰면 음악이야’란 우스개 말을 낳기도 했다.
위와 같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있지만 객석에서의 일들도 다양하게 많다.
공연장의 예절은 뭔가 복잡하고 대단한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아닌 그야말로 사람이 사는 일반적인 예절이다. 다만 클래식인 경우 악장과 악장사이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예절이지만 설사 박수를 쳐도 뭐 죽을 죄인 것도 아니고 창피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공연장의 반갑지 않은 관객이 있는데 상식적인 틀을 깨는 이들을 한 번 살펴 보자.
첫째 휴대전화를 꺼달라는 안내 방송에도 불구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 휴대전화에 부착된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를 몰래 가지고 들어와 공연 중 플래시를 터뜨리는 관객. 둘째 공연이 시작되면 입장할 수 없음에도 늦게 도착해서 문을 열어달라고 떼를 쓰는 관객, 한 술 더 떠서 문을 안 열어주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겠다며 우격다짐을 하기도 한다. 셋째 공연장에는 반입이 금지된 음식물이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먹을 거리를 갖고 입장하는 관객, 리본으로 장식한 예쁜 강아지를 안고와서 “우리 강아지는 혈통이 좋아 음악을 감상할 줄 안다”고 주장하는 관객도 있다.
넷째, 공연 성격상 7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영특해서 절대로 울거나 음악회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우기는 관객. 다섯째 초대권을 구해서 입장하고는 좌석이 나쁘다는 등 불평하며 초대권을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떼쓰는 관객.
여섯째 껌을 씹으며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입장, 술 냄새를 풍기며 좌석 등받이에 발을 올려놓고 코까지 골며 자는 음주·숙박 관객. 일곱째 공연 중 자리 이동을 하거나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옆사람과 큰소리로 이야기 하는 관객 등이다. 공연장은 즐거움, 감동, 휴식, 교육, 교양을 위해 찾는 장소이다. 공연의 질이나 공연장의 서비스가 아무리 좋아도 옆에서 같이 보는 관객이 방해가 된다면 그 공연의 기억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얼마 전부터 공연장에서도 관람객을 대상으로 공연장의 관람 예절에 관한 안내 책자를 마련하는 등 공연장의 기본 예절, 음악회, 연극, 전시장에서 숙지해야 할 에티켓을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소수의 꼴불견 관객들이 자취를 감추고 관람객들도 공연이 끝나고 객석을 떠나면서 안내 도우미들에게 “수고했어요”라고 한마디씩 건네주는 관객의 센스…. 이것 하나만으로도 공연장의 표정이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