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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손학규 전 지사의 범여권 합류 선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한지 3개월여 만인 25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만나 “국민들이 바라는 대의는 대통합 정신에 있다”고 전제하고 “김 전의장의 대통합 정신과 뜻을 내가 충실히 뒷받침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범여권에 합류함은 물론 대선 경주에 공식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자세를 명백히 했다.

손 전지사의 이러한 행보는 손 지사 자신이 비록 보수성향의 한나라당에 소속돼 잠재적 대선 후보로서 활동하다가 탈당했지만 본래 이데올로기적 성향이 진보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범여권 성향에 가까운 점, 지금까지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권의 다른 후보들보다 국민 지지율이 훨씬 높은 점, 지식층과 젊은 층에 견고한 지지 세력을 구축하여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 다른 후보들보다 친화력이 높아 범여권의 통합 후보 가능성이 높은 점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국민이 예측하고 있었던 사항이다.

우리는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선후보 연석회의 참여를 통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로 예정돼 있는 여권의 후보 선정과정에 공식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 정파의 지도자가 아니라 한 정당의 지도자의 반열에 들어가려는 의지를 세우고, 만일 범여권의 후보가 되면 오는 12월 대선에서 친정인 동시에 보수의 본산인 한나라당의 후보에 맞서 진보와 개혁의 깃발을 들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결을 벌임으로써 대통령선거전을 화끈하게 달아오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손 전 지사가 이와 같이 순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속단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요즘 범여권은 열린우리당을 고수하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따르는 의원들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여 헤쳐 모여 식으로 다른 정당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의원들로 양분되고 있고, 마지막 관문으로서 비록 임기 말이긴 하지만 일정한 힘을 가진 노무현 대통령이 다른 예비 후보를 강력이 밀면서 손 전 지사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을 공격하여 낙마시키려 한다면 만만치 않은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손 전 지사는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정치 현장의 오랜 철칙이 엄존하고, 김대중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라는 속성이 변화하지 않는 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으며, 대선 후보 자격을 획득하고 본선에서 승리한다는 목표와 상관없이 위에서 낙점해서 후보를 만드는 종래의 한국 정치의 타성을 거부하고 선전(善戰)한 것만으로도 정치사에 중요한 의의를 새길 수 있다고 우리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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