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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신의있는 원칙·상식 지키는 사회돼야

신의는 곤 믿음과 의리 인간 살면서 가장 중요
편견 경계해야 할 악덕 상처보다 이해로 시작

 

모든 운동경기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 물론 종목에 따라 그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그러한 룰이 존재하는 것은 공평을 기하기 위한 조치이다.

따라서 룰이 공정히 지켜질 때 경기에 임하는 양편의 선수는 대등한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지켜야 할 상식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법 일수도 있고 규칙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야 될 것이 신의(信義)이다.

신의란 곧 믿음과 의리다. 나와 네가 그리고 우리 사이에 신의가 돈독할 때 사회는 좀더 너그럽고 풍요로울 수가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인들이 이상향으로 꼽는 요순(堯舜)시절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법이 없는 사회였다.

법 대신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던 시대. 그 시대에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신의가 넘쳐흘렀음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좋은 의미의 신의란 낱말이 요즘 와서 많이 퇴색해 버린 느낌이다.

신의가 세월이 바뀐다고 해서 그 의미가 변질 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믿음과 의리는 나와 내 가족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나와 내 이웃은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나 국가 그리고 나아가 범세계적인 화해와 조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좁은 열쇠구멍으로 사물을 평가하노라면 열쇠구멍으로 보여 지는 사물에 대한 평가를 하게될 것이다.

유사한 얘기로 색안경을 끼고 보면 안경의 색상에 따라 사물은 평가되고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를 편견이라고 하는데 편견은 가장 경계해야 할 악덕중의 하나이다.

사람이나 사물 그리고 어떤 대상에 대해한쪽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스스로 비뚤어진 안목을 내 보이는 격이다. 특히 사람에 대한 편견은 그 대상에 대하여 씻을 수 없는 오류나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인간의 영혼을 사라'는 교훈을 생각해볼 일이다.

인간은 용모로 판단 할 수 없다. 혈통도 아니고 학벌이나 능력 그리고 지위도 아니다. 그것들은 단지 사람이 걸치고 있는 의상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은 영혼이다.

결과로서 공과를 논할 수는 있으나 겉으로 드러난 사실을 종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는 없는 것이다. 마음의 편견을 무너뜨려야 할 것이다. 편견은 감정의 사치일 뿐 이성의 무기는 되지 못한다.

요즘의 우리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와 아집 그리고 편견으로 팽배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유력정당의 후보 검증에 대한 절차를 지켜보노라면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씁쓸한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정치판은 신의와는 무관하다는 자조 섞인 말들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검증이라는 절차를 거치면서 후보의 역량을 논하는 것인지 상처와 흠을 내기위한 것인지 어느 것이 본질인지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사뭇 궁금할뿐더러 그동안 정치판에 신물 나도록 질려있는 국민들에게는 국가의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의 증폭만 키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아울러 지나침이 부족함만 못하다는 옛 가르침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 메스컴을 비롯하여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는 대학신입생 선발에 관한 절차 중 내신 반영에 대하여 대학의 자율권 주장과 교육당국의 법질서에 따른 논란은 자칫 쌍방의 견해의 차이에 따른 다름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힘겨루기로 비춰지고 있고 급기야 대통령이 나서서 대학의 수장인 총장들을 협박(?) 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안겨주었다.

이유야 어떻든 대통령이 나서서 대학의 총장들을 모아놓고 입시정책에 대한 잘 잘못을 논하고 그 처리에 대한 사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만연된 교육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하나의 실례를 확인하는 듯 싶다.

대학들이 그토록 신입생 선발에 대한 자율권을 주장하는 본질적 이유가 무엇이며

그 본질을 파악하고 제도적 개선을 위한 교육당국의 정책수립은 무엇인가 묻고 싶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당장 대학입학 수능 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뼈가 타고 피를 말리는 심정을 정부와 대학당국은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하는 가 궁금하다.

단지 서로의 입장을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우리사회가 혼란스럽고 안정스럽지 못하는 것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학자의 주장이 생각난다.

지금 우리사회는 각양 서로의 입장과 자신의 뜻을 주장하기 위한 공룡들의 처절한 싸움이 진행 중이다.

또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본질이 흐려지는 사안의 문제만큼 자기만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이 싸움들은 더욱 치열해지고 누군가 만신창이가 되어 죽을 때까지 이어질까 두렵다. 이 또한 필자의 편견일지 모른다는 염려가 되지만 우리사회가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신의를 수반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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