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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한자교육 활성화 어떻게 할것인가

 

지난 3월 초 ‘자기 이름도 못 쓰는 대학생’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자 능력을 시험했더니 자기 이름을 틀린 학생이 20%, 아버지 어머니 함자(銜字)를 바르게 쓰지 못한 학생이 각각 77%, 78%였다.

열 명 가운데 두 명은 자기 이름도 못쓰고 열 명 중 여덟 명은 부모님의 이름자도 못 쓴다는 이야기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저녁 공중파 방송을 타고 있는 ‘도전 골든벨’의 한자 문제이다.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각 학교의 특성에 알맞은 교육의 목표와 이념을 내세운 표어를 교훈이라고 합니다. 교훈을 한자로 적어보시오’ 정답은 校訓(교훈). ‘옛 부터 남쪽 지방은 남자가 북쪽 지방은 여자가 잘 생겼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무엇인지 한자로 적어보시오’ 정답은 南男北女(남남북녀).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한자 문제만 출제되면 간단하고 일상적인 한자의 정답도 못 쓴 학생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가고 몇 명만 남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우리는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돼 있는 한자 문화권에서 살고 있다. 한글로만 표기하면 읽기는 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유리하다. 예를 들면 의사, 판사, 박사를 한자로 쓰면 醫師, 判事, 博士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고유어로 알고 있는 용어도 사실은 한자어인 것이 많다. 예를 들면 ‘곳간’은 물건을 간직하는 창고인 ‘庫間(고간)’이 속음화(俗音化)하여 ‘곳간’으로 변했다고 한다. ‘사랑’은 ‘상대를 생각하고 헤아리다’의 뜻인 ‘思量(사량)’이 변음이 되어 ‘사랑’으로 쓰이게 됐다고 한다.

오늘날 같은 아시아 한자 문화권에 있는 나라들의 외형적 한자 교육 실태를 단순 비교해보면 중국은 3천500자, 대만이 4천 800자, 일본은 초등학교가 1천945자, 북한도 3천자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초등학교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중·고등학교가 각각 900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과거 문민정부 때 문화관광부가 국한문 혼용정책을 내세워 교육용 한자를 1천800자에서 2천자로 확대하자는 문제를 교육부에 제안한 바 있으나 일부 반대론자들에 의하여 유야무야(有耶無耶)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 교육에 대한 교육 현장 - 이른바 수요자의 요구는 계속 증대되고 있다.

어느 사설 교육 기관에서 한자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조사하기 위해 ‘초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 한자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학생은 찬성 52%, 반대 35% 상관없다 13%이었으며 학부모는 찬성 63% , 반대 32%, 상관없다 5%였다.

필자는 2004년 경기도교육청 정책 토론(2004년 10월 28일) ‘초등학교 한자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경기도 초등학교의 81%가 아침 자습이나 재량 활동 등을 통해서 한자 지도를 하고 있다고 조사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학교 교육 구성원들이 한자 교육에 대한 관점이나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한자 공부를 하면 특유의 조어력(造語力)과 시각력(視覺力)의 발달로 사고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새로운 교육 문제가 대두되면 사교육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자 교육이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학습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정의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들이 관심을 갖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아이들 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쓰게 하고 뜻과 의미를 설명해 주어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아가 가족의 이름을 한자로 쓰거나 읽게 하고 선생님과 친구들의 이름, 생활 주변의 물건, 학교와 마을 이름 등으로 점차 확대해 가며 반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다음 한자 교육을 위해 시·도 교육청에서 인정한 한자 교과서를 활용하여 단계적 학습을 한 후 수준에 맞는 한자 급수제에 도전함으로써 자기 실력을 평가 받는다면 한자 교육 강화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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