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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정아 교수 파문의 교훈과 과제

동국대 신정아 조교수는 학력과 논문을 속여 우리 사회에서 지성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대학교의 권위를 농락하고 미술계의 중요한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함으로써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자리에 오물을 끼얹은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개인은 물론 해당 학교와 미술계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뼈아픈 좌절을 안겨주었다.

30대 중반의 여자 교수가 이렇게 대담한 속임수를 써가면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우리 사회가 마련해주었다면 이것은 우리 사회의 주요 부분이 깊게 곪아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리는 무엇을 자성하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가 무엇보다도 자성해야 할 점은 우리 학계와 예술계는 학력에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그녀는 캔자스대학교의 학사와 석사, 그리고 예일대학교의 박사학위 논문을 획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가 두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녀를 임용한 대학교는 학력과 박사학위 논문을 조사하지도 않은 채 전 총장과 이사장의 강력한 추천으로 그녀를 조교수로 임명함으로써 그동안 학생들이 낸 납부금과 재단의 경비의 일부를 그녀를 위해서 썼고 수강생들은 교수 자격이 있느냐의 여부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그녀에게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받은 셈이다. 이러한 과정은 유명대학교 학위 앞에서 맥을 못 추는 우리의 대학 풍토, 교수 임용과정에서 아무런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은 한심한 교무행정 실태를 폭로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가 통탄해야 할 점은 2005년에 대학 교수로 진출한 그녀가 금호미술관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미술관 큐레이터 경력을 쌓은 그녀가 이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성곡미술관 학예실장,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 내정자 등의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예일대 박사로 처신하면서 미술사 분야의 전문가로 부각된 과정이다.

이같은 승진 과정이 대단히 짧고 빠르며 그 기간 동안 가짜 학위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녀는 타고난 사교력과 그녀를 감싸준 동국대학교와 미술계의 숨어 있는 실력자들의 막강한 도움으로 난국을 돌파했다. 특히 그녀가 광주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으로 내정된 과정은 누가 봐도 낙하산식 인사의 표본이다. 그렇다면 신정아씨의 의문의 행적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누구며 어떤 역할을 했는가?

신정아 교수 파문을 접한 우리는 해당 대학교와 미술계의 엄격한 조사, 그리고 당사자인 신교수의 해명을 통한 진실 규명으로 우리 사회의 일각에 도사린 허위의 실체를 벗겨내고, 진실에 바탕을 둔 학문과 예술 풍토를 정립하기 위해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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