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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합동연설회 중단한 한나라당 사태

한나라당의 과열된 경선 양상은 마침내 당 경선관리위원회로 하여금 앞으로 예정된 12차례의 합동연설회 일정을 잠정적으로 중단키로 23일 결정하게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며, 이러한 사태가 바로 광주 합동연설회로 이어지면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확대재생산하여 당의 체면과 위상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행사장인 한라 체육관은 연설이 시작되기 1시간 30분 전부터 입장한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플래카드와 팻말을 들고 연호했으며, 앞자리는 두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의 점거 경쟁으로 욕설 교환과 멱살잡기로 폭력으로 얼룩질 것을 예고했다. 이후보의 지지자들은 ‘경제 먼저, 오빠 먼저’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이명박’을 연호했으며, 박후보의 지지자들은 이후보가 연설할 때 “땅, 땅, 땅”을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두 후보 지지호자들은 상대편이 연설 도중 야유를 퍼부었으며 그 때마다 소란과 몸싸움이 일어나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다.

당의 지도부와 진행요원들이 여러 차례 자제를 당부했지만 지난날 대통령선거전에서 여야당이 극단적으로 대립하여 상대 당을 공격할 때 쓰던 폭력적 수법이 국민의 6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야당 안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폭력이란 그것을 유발한 쪽과 그것을 주도하는 쪽이 뒤섞여 그 책임을 규명하기 전에 마른 불이 마른 나무를 삼키듯이 급속히 번져 난장판을 조성하기 때문에 공당이나 공조직에서는 경계해 마지않아야 할 악습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쪽이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할 상대당 후보가 결정되기도 전에 자기 당 안의 우군을 적군으로 착각하여 치명타를 가하려고 덤비며,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것이 자신이 사는 유일한 길인 것처럼 행동한다면 예선에 지나지 않는 당내 경선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 본선이랄 수 있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내포한 자폭행위일 뿐 아니라 갈라진 국민을 합하고 동강난 국토와 민족을 하나 되게 하는 이 시대의 대의에 어긋나는 협량(狹量)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다수 국민은 양쪽 캠프가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겸허한 자세를 유지하며, 당의 지도부가 요구하는 대로 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서약서 제출과 약속 이행으로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명박, 박근혜 예비주자 캠프는 자기 당에 호감을 가진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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