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신도 등 남녀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 중 탈레반 반군들에게 납치당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우리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은 25일, 우리 국민 1명을 살해했다. 이 같은 탈레반의 만행은 오히려 대화에 의한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국가이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 가운데는 친미적인 국가도 있고 반미적인 국가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한때 통치했던 탈레반은 반미세력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무력으로 탈레반정부를 전복시키고 친미정권을 세웠다. 탈레반 등 반정부 세력의 저항이 격렬해지자 미국은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켰고, 한국에게도 파병을 요청했다. 한국군은 의료부대만을 주둔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국민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심지어 인천 공항은 “최근 아프간 탈레반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들을 납치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프간 여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아프간 여행자제 요망’ 안내문을 공항 출국장 입구에 붙여 놓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도 잘 나간다는 교회의 경솔한 결정으로 빚어진 것이다. 샘물교회 박 은조 담임목사는 교회사업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해외선교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그 교회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학생 등에게 일종의 해외선교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봉사활동’하러 들어갔지만 현지인들이 그 진정성을 정말 인식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기독교와 회교도는 아주 오래전부터 숙명적인 견원지간이다. 일찍이 사무엘 헌팅턴은 이를 ‘문명 충돌’이라고 보았다. 문명 충돌은 기독교에 의한 타종교에 대한 도전이다.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의 침투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는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더구나 한국이라면 기독교 패권세력의 본산인 미국의 식민지로 알고 있다.
지금 탈레반과 우리 정부 사이에는 피랍자 석방을 둘러싸고 여러 각도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에 체포된 동료의 석방과 한국인 인질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주권국가인 아프간을 한국정부가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을 기독교인 탓만 할 수도 없다. 나머지 한국인들의 무사귀국을 바랄 뿐이다. 정부는 냉정을 잃지 말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